엄마께서 등산이나 라이딩 가실 때 항상 소일거리를 아부지께 맡기신다. 마늘 까기, 양파 까기, 나물 다듬기, 고디* 까기 등을 맡기시면 아부지께서는 그것들을 거실 바닥에 펼쳐 놓고 등을 둥글게 말고 앉아 묵묵히 하신다.
*고디 - '다슬기'를 뜻하는 사투리
"아부지 숙제햐요?"
"엄마가 해놓으란다."
내가 봐도 울 아부지는 곰바지런하고 뒷정리도 깔끔하다. 엄마께서 집에 돌아오시면 엄청 고마워하면서 좋아하신다.
"아이고 이렇게 예쁘게 다듬어 놨다, 세상에."
또 시키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