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와의 운동시작을 알리다.
‘수면장애, 후각저하, 변비, 손떨림’
지난해 엄마는 분주하게 아빠를 모시고
병원에 다니며, 간간이 전화를 했다.
“아빠가 좀 이상해.”
“옛날과 달라.”
“밤에 자면서 말을 하고 누군가와 싸워.”
“손을 떨고 있어.”
“낮에 무슨 잠을 저렇게 많이 자나 모르겠다.”
아이 셋,
연일 야근을 하고 회사일에 치여 바쁘던
나의 일상 속에서
그날은 엄마의 전화가 마음에 걸렸다.
‘파킨슨.’
관련 영상을 보는 순간, 믿고 싶지 않았지만
엄마가 말한 전조 증상들이 모두 아빠의 파킨슨을 가리키고 있었다.
“맞네…”
“휴…”
“아니, 왜 우리 아빠가…”
‘노인 100명 중 1명이 걸린다는데, 왜 아빠일까…’
마음이 슬펐다.
약으로 단번에 고칠 수 없는 병이라는 사실을 알기에,
복잡한 생각이 밀려왔다.
‘내가 너무 욕심내며 살아서 그런가?’
‘내가 시부모님께 곰살맞게 못해서 그런가?’
‘바빠서 많이 챙겨드리지 못했네…’
그동안 챙겨드리지 못했다는 죄송한 마음이 밀려왔다.
하지만 죄책감에 빠져만 있을 수는 없었다.
먼저, 병원을 어디로 선택할지
결정해야 했다.
부모님이 계신 광주로 갈지,
내가 있는 서울 병원으로 갈지.
광주를 선택하면 내가
더 자주 내려가야 하고,
서울을 선택하면 새로운 치료나
인프라가 잘 갖춰진 큰 병원을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다.
끝없이 고민하고 조언을 구한 끝에,
결국 서울 병원을 선택했다.
예약 가능한 가장 빠른 일정은,
연말에 누군가 취소해 준 덕분에
2024년 12월 31일이었다.
처음 맞이한 신경과의 풍경은 낯설었지만, 마음을 가다듬고 진료실로 들어섰다.
선생님은
“관련 증상은 있으나,
아직 약을 쓰기엔 이르다.
꾸준히 운동하시라”라고 말씀하셨다.
그리고 멀리서 오는 것이 힘들지 않냐며,
광주에도 좋은 선생님들이 많다며
회송 의견도 주셨다.
확인해 보니, 광주에서 가려던 병원은
의료 사정으로 진료가 어려웠다.
결국 나는 큰 메인 병원을 하나 잡아두고,
지방에서도 꾸준히 다닐 수 있는 병원을 병행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결론에 이르렀다.
그렇게 서울에서의 진료가 시작되었다.
다음 진료일은 꽃피는 2025년 3월.
다행스러운 것은,
파킨슨은
지금 당장 해야 할 조치가 없다는 것.
꾸준히 운동하면서 상태를 관리하면 되었다.
그렇게 나는 매일 출근길마다
아버지께 안부 전화를 드리기 시작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운동 꼭 하세요.”
“사랑해요.”
다음 일정을 기다리며, 하루하루를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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