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기, 취향, 그런 것을 알게 된다는 건, 잊고 있던 거라서 더 좋다.
아이를 키우면서 향수는 접어둔 지 오래
그러다 아로마 오일을 알게 되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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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향이 그날 기분 따라 다르고
컨디션에 따라 다르고 했어요.
몸이 무거울 땐 어떤 걸, 긴장될 땐 어떤 걸
이런 종류를 외우는데 재밌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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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격증을 딴다고
오래간만에 머리를 써서 외워보기도 했고
향기를 좋아라 하는데 효능도 있다고 하니까 재밌었어요.
게다가 천연아로마라 좋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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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판 향수 중 제가 좋아했던 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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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의 카마 ㅡ 쌉쌀하고 매운 오렌지색
올리브영 가면 만나는
지미추 ㅡ 바람결에 날려가고 비누 잔향이 나는
ck one& 페라리라이트에센스 ㅡ 내 남자가 이향이 나면 좋겠다며 갖다 준 , (결국 내가 좋아하는 향이었다고)
라탄 껍데기가 씌워진 존바바토스 아티산, 그것도 킁킁,
그라펜 오베이션- 남자향수던데... 이게 또 좋아서 한창 뿌렸어요. 남자인가....
이름도 까먹은 조말론의 뭐들
친구가 바르고 와서 한참 붙잡고
킁킁거린 바이레도 라튤립
사무실의 누군가가 뿌리고 오면 알던
끌로에 향기
바디로션으론 어디 숙소에서 써본 에르메스
오 도랑쥬 베르뜨 ㅡ시트러스 베리향 로션
비오템 오비타미네 노랑 ㅡ상큼 시트러스 로션
또 하나가 있었는데 이름을 잊어버렸네요
아로마 오일을 배우고 나서 알게 된 건
좋아하던 향들의 공통 원료가 있었어요.
패츌리ㅡ 알싸한 향,
레몬, 자몽 시트러스 계열ㅡ상큼한 향
베티버 ㅡ 우드, 나무뿌리향이 나면서 부드러운 비누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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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던 향도 계절 따라, 기분 따라 좋기도
안 좋아지기도 바뀌며
감정에 충실하구먼 하고 알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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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와 함께 내려놨던 나의 선호도
엄마가 좋아하는 향, 나는 어떤 사람인가.
베스트셀러라며 추천을 해 줘도 결국
좋은 대로 끌려가는 향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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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선택하는 경험
나를 아는 경험에도
향기가 도움을 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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