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연애를 못하는 이유_마지막

결혼말고, 애 낳을래

by 매일 매일 끄적임

나는 현재 영국 런던에 와 있다.
결국 나는 석사 공부를 선택했다.

사업을 하면서도 늘 마음 한편에 남아 있던 생각이었다.

그리고 정말 내가 가고싶었던 학교를 가기 위해 많이 늦었지만 런던에 다시 왔다.


한국은 어느 나이에 무엇인가를 해야한다는 고정관념이 있지만 영국에는 그런게 없다.

그래서 나는 런던을 좋아하는 것같다.


다행이 우리과는 과 특성상일 수도 있지만 경력과 나이가 나보다 많은 분들이 많다. 그리고 아주 어린친구들도 있다. 내가 딱 그 중간에 껴있다. ㅎㅎ

우리과 학생들을 보면 내가 늦은 나이일 수도 있고 지금이 제일 빠른 시기 일 수도 있는게 같이 보인다.


그래 맞다. 나는 여전히 욕심은 많다.
하고 싶은 것도 많고, 이루고 싶은 것도 많다.


20대 때처럼 코뿔소마탕 머리부터 들이밀으면서 무작정 달리는 방식은 아니지만,
30대가 된 지금도 나는 여전히 나를 포기하지 않는다. 예전에 비해 체력이 좀 떨어졌지만 에너지는 여전히 높고 많다.


나는 나 스스로 그래도 잘 지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그럼에도 문뜩문뜩 생각이 떠오른다.

연애도 못하는데 결혼은 할 수 있을런지?


예전에는 막연하게 ‘언젠가는 하겠지’라고 생각했다.
좋은 사람을 만나고, 자연스럽게 사랑하게 되고,
그렇게 결혼하고 아이를 낳는 삶.

그게 가장 이상적인 삶이라고 배워왔으니까.


그런데 지금은 안다.

그게 나에게는 그렇게 당연한 흐름이 아니라는 걸.

나는 연애를 잘하지 못하고,
사람을 쉽게 믿지 못하고,
누군가와 관계를 시작하는 것 자체가 어렵다.

그리고 무엇보다,
나는 늘 내 삶의 우선순위는 내가 먼저이다. 이런 이기적인 사람이 누군가 사랑하고 희생하며 살 수 있을까?


그래서인지 결혼과 연애는 항상 ‘나중’이었다. 이 커리어를 완성하면 이후에 하지. 그런 생각이었다.

그런데 이제는 나중이라고 말하기에는 시간이라는 게 너무 선명하게 느껴진다.


나는 아이를 낳고 싶다.

이건 그냥 막연한 생각이 아니라 점점 더 확실해지는 감정이다.

누군가의 아내가 되는 것보다, 누군가의 엄마가 되는 게 더 선명하게 그려진다.

그래서 가끔은 이런 생각도 한다.

굳이 결혼을 하지 않아도, 다른 방법이 있지 않을까.

어쩌면 덴마크에 가서 정자를 기증받아 아이를 갖는 게 더 빠른 선택일지도 모른다.


이게 이기적인 선택일 것이다. 아이에게는 분명. 아빠가 없는 엄마만 있는게 말이다.

거기다가 누구인지도 모를 아빠를 만들어준다는게 아주 이기적인 선택일 것이다.


사실 아직 잘 모르겠다.

나는 여전히
사랑을 완전히 포기한 것도 아니고,
결혼을 완전히 내려놓은 것도 아니다.


그저, 이제는 기다리기만 하지는 않으려고 한다.

남들이 정해놓은 순서 말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조금씩 생각해 보고 있다.

결혼을 할지, 아이를 먼저 가질지.

아니면 전혀 다른 삶을 살게 될지.

아직은 모르겠다.


다만 이번 생에는
남이 정해준 답이 아니라, 내가 선택하고 하고싶은 건 다 해보는 삶을 살것이다.


그래서 오늘도 나에게 이 질문을 한다.

이제 정말 연애가 할 준비가 된거야?

그리고 결혼… 할 수 있을까?

어쩌면 먼저 엄마가 되는 게 더 빠를까?


나에게 대략 3년의 시간이 더 있다고 생각 된다.

나는 시한 폭탄이 된거다.


#연애 #결혼 #미혼 #아이

월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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