습관처럼 쓰는 말들이 있다.
가족에게, 친구에게, 지인에게, 동료에게 나름 인연이 있는이들에게 습관처럼 쓰는 말이 있다.
문자를 보내거나 카톡을 할때
통화를 나눌때 나는 언제나 꼭 하는 말이 있다.
'오늘은 좋은 날!''오늘도 좋은날 되세요!'
나에게 '오늘은 좋은날'은 그냥 하는 말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의 이 인사를 받는 이들은 그냥 상투적으로하는 그정도의 말로 받아들여질 아주 무덤덤한 그런 무성의한 인사멘트정도 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갑자기 하게되었다.
길을 걷다 우연히 지나던 사람의 수다를 엿듣게 되면서 말이다.
친구와의 통화였을듯한 그런 분위기였다.
전화를 끊으면서 옆에 있는 또다른 친구에게 지나는 말로 얘기했다
'생색내는것도 아니고 이자식은 맨날 전화해서는 잘있느냐고 묻기만하는지 몰라, 진짜 궁금해서 그러는건지 어장관리하는건지 알 수가 없네'라는 그말에 나는 문득 나의 지문처럼 따라다니는 이 인사가 생각난것이다
한번도 어디에도 누구에게도 나의 습관과도 같은 이 인사멘트에 대해 설명한 적이 없었기때문이다.
나의 인사 '오늘은 좋은날!'
좋은날이 무슨 뜻일까?
좋은일이 있어야 좋은날인가?
내가 건네는 좋은날은 마냥 그냥 좋아서, 좋은일이 있어서 좋은날을 의미하는게 아니다
우리가 어찌 살면서 좋은 일이 그리 많단말인가
하루는 죽고플 만큼 고통스러울 수 있고
하루는 토하고플 만큼 힘이들테고
하루는 누군가때문에 소멸하고 싶을테고
어제만 해도 숨통이 조여오는 답답함에 눈물이 날 지경이었는데 어떻게 좋아서 좋은날이 되기를 바랄수 있단 말인가
그렇다면 정말 불가능한것을 바란다는 무의미한 인사에 불과 할터인데.
하지만 나는 그것이 아니다.
매일이 출렁거리는 날들이지만 그런 하루를 정리하면서
'아! 힘들고 지치고 울분 넘치는 하루였지만 오늘 하루도 참 잘 지내왔구나! 오늘치 보약 잘 먹었다'라고 스스로에게 위안과 위로. 격려를 보낼 수 있는 하루이기를 바라는 마음의 간절함을 담은 인사 인것이다.
힘든 날은 힘이 나게
슬픈 날은 술 한잔 나누게
고달픈 날은 입에 단내가 풍길 수 있게
서글픈 날엔 아른거리는 눈망울에 그리움이 차오르게
그렇게 그렇게
마냥 좋아서, 마냥 좋은일로 그냥 좋은 날이 아닌
출렁거리는 매일을 이렇게 스스로의 어깨를 톡톡, 스스로를 다독이는 하루일 수 있기를 그 최소한의 에너지를 나누고자 하는 마음의 소리인것인것이다.
오늘 지금 이 글을 읽는 당신에게도 나는 전하고 싶다.
"오늘 하루도 참 좋은날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