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덤덤하게 지내며 간혹 불러주면 아기 이동 시간에 가고 그랬다. 물론 보면 애틋하고 안쓰럽고 너무 속상하고 서글펐지만.
그런 나날들 중에 두 번 정도 통곡했던 것 같다.
뭔가 날이 너무 좋았는데, 따사로운 햇빛이
더 슬프게 만들었던 것 같다.
맨 처음 얘기와 다르게 아이는 날로 심각해져 갔고
집에 돌아올 수 있을까 싶게 계속 새로운 병명을 달아갔고
난생처음 들어보는 병에, 수술에 그냥 정신없이 휘몰아치던 어떤 날이었나보다.
하루는 아이와 CT를 찍다가 심정지가 와서 전 병원에
'코드블루'가 울리며 의료진들이 뛰어오는 등 난리를 겪었다.
정말 짧은데 억겁같았던 시간이 흐르고 다행히 호흡은 잡혔으나 심정지 된 시간 동안 뇌에 산소 공급이 되지 않아 검사를 해봐야 하고 앞으로 어쩌구 저쩌구.... 무서운 말들 가득 듣는 중에도 덤덤했다. 그러고 나와서 캠퍼스 쪽으로 걸어가 빈 의자에 앉아 신랑에게 전화를 걸어 상황을 전달하고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