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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무해한 Jun 14. 2023

헤피엔딩도, 새드엔딩도 아니다.

에필로그

 

 내가 소개한 힐링 드라마들은 대부분 열린 결말로 끝이 난다. 힐링 드라마들의 특징인 것 같기도 한데, 그것은 아마 정말 이 드라마에 나온 주인공들이 어디선가 우리 현실 속에서 살고 있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하게 한다. 누군가는 해피엔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고, 누군가는 새드엔딩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의 삶과 닮아 있는 것 같다. 우리는 한 연인의 사랑이야기, 회사를 그만두고 행복을 찾아 떠난 사람의 이야기, 어릴 때부터 많은 상처들로 괴로워하다 사람들로 인해 극복하는 이야기들처럼 다양한 삶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들을 통해 많은 위로를 받았다. 우리 주변의 많은 사람들도, 지금은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보이는 우리의 이야기가 누군가에게는 위로가 될 수 있고, 드라마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또한 드라마마다 가족 공동체를 나타내는 방식이 다양하다. 공동체 안에 들어와 가족이 되고, 상처를 치유받기도 하는 드라마가 있는 반면, 가족이 주인공에게 상처를 주는 근본 원인이 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드라마들이 그리고 있는 가족 공동체의 모습은 참 아름답고 따뜻한 존재로 그리고 있다. 아마 우리 사회에서 많이 사라진 여러 공동체 문화를 개인주의가 되어버린 이 시대에 다시 되살아나야 한다는 메시지도 담고 있는 것 같다. 사람은 혼자 살 수 없다고, 도움과 사랑을 나누며 우리 삶의 안식처를 만들어야 한다는 말을 하고 있는 것만 같았다.


 우리는 지금 각자의 삶에서 어떤 드라마들을 만들고 있을까? 사실 어떤 드라마이든지 내가 주인공인 드라마이다. 그 삶의 자리에서 평탄하게만 진행되는 드라마는 될 수 없을지도 모른다. 하지만 삶은 그러한 여정들의 연속이고, 그 여정을 예측할 수 없기 때문에 더욱 즐겁게 갈 수 있는 것 같다. 드라마에게 얻은 위로들이 나의 여정에 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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