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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명심이 Sep 13. 2023

유난히 불안이 많은 사람들에게...

불안은 불편한 손님.





오늘은 불안에 대한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불안이라는 감정은 인류기원의 역사와 함께 합니다.

원시시대부터 인간은 자신과 가족의 생명을 지키기 위해 불안이라는 기능을 이용해 진화해 왔습니다.

그래서 본능적인, 적당한 불안은 아주 당연하고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그런데 인간의 뇌는 초기인류에 비해 그 크기도 커지고 성능이 업데이트되며 더 다양한 기능을 수행하도록 진화해 온 반면에 불안에 대한 본능적 메커니즘은 바뀌지 않고 그대로 이어져 오고 있다고 합니다.



명리학적 관점에서 보면 불안은 에너지의 불균형에서 시작되는데, 모든 것은 음과 양의 조화가 잘 이루어졌을 때가 균형상태입니다. 그래서 불안의 반대는 편안, 안심의 상태입니다.

그런데 태어나길 치우침이 있는 사주로 태어났다면 균형을 잡기 위한 반대 에너지의 작용이 그만큼 강하기 때문에 인생의 굴곡이나, 본능적인 예민함, 환경적 특수성이 발생합니다.

70% 정도는 사주에서 불균형을 갖추고 있으나 그 편차가 크지 않은 편이며 중앙값이 아닌 양극단에 포진된 치우진 사람들은 30% 정도 됩니다. 그래서 보편적인 사람들은 10명 중 7명인데 그중에서도 어느 정도 불균형상태인가에 따른 차이는 조금 있을 수 있습니다. 나머지 3명은 불균형이 심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치우침의 정도가 사주의 좋고 나쁨을 의미하는 것은 아닙니다. 

균형이 잘 잡힌 사주는 삶이 편안한 측에 속합니다. 인생 그래프가 크게 요동치지 않으니 평범하며, 단조롭다고 볼 수 도 있겠습니다. 반대로 치우침이 심할수록 결핍이나 인생 그래프가 크게 요동칩니다. 잘 쓰면 

대부대귀하고 못쓰면 그지가 되기도 합니다. 극단성이 심함을 말합니다. 

그러니 이미 정해진 자신의 사주를 걱정하시기보다 스스로가 좀 더 고차원적인 삶을 살려고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운이라는 것은 내가 준비가 되어있다면 때를 만나 양자점프도 가능하게 합니다. 



가지고 태어난 사주만 영향을 주나요? 아닙니다. 우리는 매년 변화하는 운의 바다에서 살고 있습니다. 운이란 개별 에너지이며 날씨처럼 계속 변합니다. 그 변화의 과정에서 개인이 가진 에너지와 케미를 일으켜 충돌, 전환, 합체 등의 다양한 변동을 일으킵니다. 이러한 운의 에너지 작용이 인간의 삶에서 다양한 사건으로 일어나게 되는 것입니다. 

예를 들면 올해는 계묘년(癸卯年)으로 癸(계)라는 글자는 丁(정)이라는 글자와 충의 작용을 일으키고, 己(기)라는 글자를 만나면 극(이기다)하려 합니다. 

卯(묘)라는 글자는 酉(유)라는 글자와 충의 작용을 일으키고 巳(사)와 丑(축)이라는 글자는 충돌직전의 불안과 불편함을 만들어 작용을 합니다. 


충(沖)이라는 것은 쉽게 파괴를 연상하시면 됩니다. 지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의 모습처럼 실제 충돌함으로써 파괴되고, 그 안에서 희생이 따르기도 합니다. 다만 충돌이 끝나면 폐허가 된 전장을 정리하고 새롭게 다시 재건함으로써 새 출발의 에너지를 함께 부여합니다.


그래서 보통 운에서 충하는 글자를 만나면 사고, 수술, 상해, 질병, 이혼, 이별, 청산, 정리정돈, 갈등, 파괴, 고장 등 망가지는 작용을 만들어 냅니다.

그럼 충이 되기 직전에는 어떨까요? 예를 들면 높은 곳에서 떨어지기 직전의 순간, 교통사고가 나기 직전에 순간처럼 나를 향해 달려오는 차를 내가 보고 있거나, 발이 미끄러져 곧 떨어지겠구나를 감지하는 상태입니다. 그래서 오히려 충이 돼서 깨지고 새로 시작하는 것보다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불안함에 현재 상황에 대한 불편함을 만듭니다. 


또 사주팔자 내에 원진, 귀문이라는 신살이 많거나 운에서 오는 글자와 내 사주의 글자가 만나서 원진, 귀문을 만들어도 불평, 불만, 예민, 스트레스, 정신질환등의 짜증 나는 상황을 만들어냅니다. 

더 깊이 다루기에는 다소 난도가 있다 보니 간략하게 쉬운 개념만 이야기했습니다.






우리는 늘 불안합니다.

고대인들은 짐승이나 적의 침입으로부터 안전하기 위해서, 자칫 잘못하면 작은 상처에도 감염되며, 전염병도 치료하지 못하기에 실제 생명을 직접적으로 위협받는 환경은 감각을 더 예민하게 발달시켰으며, 사소한 것에도 불안해하며 경계해야 살아남을 수 있었습니다.




현대인들도 늘 불안합니다.

안전한 주거환경, 의료보건시설, 편의시설, 식음료등이 너무나도 과할 만큼 잘 갖추어져 있어 사실 치명적일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도 늘 불안을 안 고삽니다. 인간관계로 인한 우울감, 상대적 빈곤감, 과도한 정보로 인한 선택의 피로감, 신경과민, 손실회피, 시간에 쫓기는 초조함 등 현대 사회에 맞추어 진화된 인간의 뇌 역시 고도화되어 단순하게 처리할 일도 복잡하게 걱정해서 처리하도록 변해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생존을 위해 창과 화살을 들고 수렵을 하던 고대인이나, 생계를 위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매일 같은 시간 같은 장소로 출근하는 현대인이나 불안이라는 감정의 메커니즘은 우리의 뇌에서 동일하게 작동합니다.

생존에 대해 우려할 일이 없는 현대인들에게는 이 과도한 불안과 예민한 감각은 남아돌아서 일상에서 해소하지 못하니 자기 가학적 불안과 스트레스에 시달리는 것이 대부분이라고 합니다.

마치 외부의 바이러스로부터 신체를 보호하던 면역세포들이 의학과 보건, 공중위생의 발전으로 병원균에 대한 노출이 감소하게 되면서 엉뚱하게 자기 신체의 정상세포에게 공격을 가하는 현대인의 질병인 자가면역질환(아토피, 류머티즘, 암) 같은 질병이 신체가 아닌 감정에서 일어나고 있는 거죠.




그래서 국내 유명 기생충학자 분이 했던 말이 있습니다. 사람들의 몸에 기생충을 하나씩 넣어놓으면 할 일을 잃은 면역세포들이 정상세포를 공격하는 짓을 멈추고 외부 침입자인 기생충을 공격하고 신체를 보호하기 위해 몰려들면서 아토피나 자가면역질환 같은 질병들은 감소할 꺼라고요

그러니 적당히~ 조금은 더럽게? 사는 것이 오히려 너무 깨끗하게 사는 것보다 좋은 거 같습니다.




그럼 생존이 위협받는 세상이 아닌데 지금까지도 원시시대와 똑같은 원리로 작동하는 불안이라는 감정체를

골칫거리가 아니라 적당한 기생충처럼 활용할 수는 없을까?라는 질문이 문득 떠올랐습니다.

저는 생각이 많은 편이고 예민함이 있어서 걱정이나 불안감을 자주 느끼는 사람이었는데

명리를 알면서 삶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면서 불안도 줄어들고 걱정도 줄어들었거든요. 

그래서 나를 불안의 늪에서 빠져나와 불안과 더불어 사는 방법을 깨닫게 해 준 기생충 같은 방법들을 공유해 보고자 합니다.




우선 세상 모든 것을 에너지체로 보기 시작했습니다.

신체도 감정도 생각도 나를 둘러싼 모든 것들은 다 에너지다! 에너지는 존재하기 위해 위해 항상 균형을 잡으려고 하는 원칙이 있으며, 모든 에너지는 유기적이며 순환한다. 그 기본 원리를 따르자.

세상에서 유일하게 변하지 않는 것은 진리라고 하니까요.




1. 생각이 많아 치우치면 -> 글을 써서 표출하자.

그래서 제가 요즘 이것저것 글을 쓰고 있습니다. 채널마다 읽는 대상이 다르니 약간씩 내용은 다르지만, 조금 수정된 내용으로 개인 블로그나, 활동하는 카페, SNS, 글쓰기 플랫폼 등에도 같이 올리고 있습니다. 글을 쓰는 일은 절대 사소할 수가 없더라고요. 정말 많은 생각과 시간, 노력을 할애하게 합니다. 물론 그 과정에서 가장 많이 배우는 것은 나인 것 같습니다.

이것저것 읽고 배워서 지식의 지평이 넓어지니 처리할 수 있는 용량에 과부하가 옵니다. 그러면 그걸 글로 써서 풀어내야 디스크정리가 되고, RAM에 다시 여유공간이 생겨 다음 정보들을 처리해 나가게 됩니다.

거창하게 말하지만 그냥 머릿속이 지저분하면 청소하는 개념이 글쓰기인 겁니다. 치워놔야 다시 또 어지를 공간이 생기니까요.




2. 어차피 망각이 알아서 지워버린다.

중요한 것만 메모해 두고 나머지는 기억하려고 애쓰지 않습니다.

어차피 우리는 모든 기억을 안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신이 주신 최고의 선물은 망각이라고 합니다.

고통스러운 기억도 시간이 지나면 별거 아닌 게 됩니다. 즉 망각이 기억을 감퇴시기면서 불필요한 것들을 버려줍니다. 알아서 잘 내다 버려주는 처리해 주는 시스템이 있다 보니 내가 기억하려고 하지 않으면 그냥 가져다 버려버립니다.

불안도 어차피 내다 버려질 쓰레기감정이 대부분이므로 버려질 감정에는 집착하지 않습니다.

일주일 전에 저녁 뭐 먹었는지 생각나시나요? 전 어제 뭐 먹었는지도 잘 기억 안 납니다.

생각이 많다 보니 저의 뇌는 버릴 것이 많은가 봅니다. 엄청 잘 잊어버립니다. 

특히 머릿속은 뒤죽박죽 정보들이 엉키고 여기저기 처박혀 있어서 필요할 때 기억하기 쉽게 단어나 맥락을 메모해 둡니다.




3. 부정적인 뉴스에 에너지를 주지말자.

뉴스는 대부분이 부정적인 소식입니다. 기후환경문제, 전쟁, 재난, 정치분쟁, 경제위기, 칼부림, 갑질피해, 자살, 근로자 사망 등등등 뭐 좋은 뉴스소식은 몇 개 안 됩니다. 긍정적인 뉴스는 사실 나랑 관계가 없는 기사가 대부분이거든요. 우리나라가 외교선방을 했느니, 모 기업에서 얼마를 기부했느니, 기업의 실적이 좋았느니 등

국가가 잘되면 나도 좋은 거지만 와닿는 직접적인 연관성이 없어서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그런데 부정적인 기사는 나도 피해자가 될지 모르는다는 불안심리를 건드립니다. 

그래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칼부림이 떠오르고, 미친놈 손님을 만나면 개진상이 아닐까 의심하게 되고, 경기는 뭐 허구한 날 불황타령이죠.

공감능력이 너무 뛰어난 저는 요즘은 뉴스를 잘 안 봅니다. 아예 환경을 제거해 버린 거죠.

그렇다고 세상 돌아가는 거에 무관심하자는 말은 아니고, 보더라도 그런가 보다~ 하고 감정을 싣지 않습니다. 제가 부정적인 상태로 치우쳐서 저런 일이 나한테도 일어나질 않을까 생각하는 순간 불안은 또 작동합니다. 그런 생각하지 마하지 마 아무리 속으로 되뇌어도 말을 안 들어 먹습니다. 그럼 편안한 상태의 균형은 깨지게 되고 부정으로 에너지가 기울거든요...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넘어갑니다.

감정이 에너지체라고 생각하고 다스리니 그게 조절이 되더라고요




4. 칸트처럼 되지 말자!! 의사결정을 빨리하려고 노력한다.

요건 가장 힘든 부분이고 지금도 노력하는 부분입니다.

생각이 많으니까 비교할게 많고, 손해 보기 싫어서 더 잘 결정하려고 애쓰고, 스스로가 늘 합리적이라고 생각하고 살았던 지라 매사 결정에서는 굼벵이가 따로 없었습니다.

철학자 칸트가 그렇게 생각이 많았다고 합니다. 유명한 일화가 있지요~

자신에게 청혼해 온 여성의 청혼을 수용할지 고민하다가 결혼의 장점, 결혼의 단점을 적기 시작했고, 장점이 354개, 단점이 350개의 결과가 나와서 장점이 4개 더 많으니 결혼을 하겠다고 결정을 내려 그 여성의 아버지를 찾아가 혼인을 하겠다고 이야기했는데, 아버지가 자네 지금 무슨 말을 하는가? 이미 내 딸은 결혼을 했고 두 아이를 둔 엄마가 되었다네~

라는 이야기입니다. 칸트가 고민한 시간은 무려 7년이라고 하네요. 참 씁쓸합니다.




5. 불안이 엄습하면 다른 일에 집중한다.

사람은 가장 행복한 순간이 집중할 때, 몰입할 때라고 합니다.

왜냐면 집중, 몰입의 순간은 불안이 들어올 틈이 없거든요~ 즉 딴생각을 할 시간이 없습니다.

그래서 우리네 어르신들은 우울증을 한가해서 생기는 병이라고, 먹고살기 바빠봐라 우울할 틈도 없다.라고 하시는데

어느 정도 일리는 있는 말입니다. 생존이 위협을 받을 일이 없으니 이 남아도는 불안이 엄습해 오면

할 일을 만들어서 뭐라도 해야 합니다. 물론 SNS, 유튜브, 예능프로 등을 보면서 시간을 때워도 되지만, 짧은 쾌락은 끝난 후 공허함을 만들기도 하고 SNS는 비교감을 키워 불안을 가증시키기 때문에 가급적 제거해 버리심이 좋습니다.

독서나 산책, 집안일, 운동, 손을 쓰는 취미활동, 글쓰기등 자신을 위해 생산적인 일에 집중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6. 손을 쓴다. 멍 때린다.

저는 오른손을 마우스 잡은 듯한 모양으로 책상 위에 올려놓고, 생각이 나지 않거나, 감정이 불편하거나 하면 아주 빠르게 드르르륵 드르르륵 소리가 나도록 습관적으로 손가락 끝으로 책상을 두드립니다. 내가 왜 이런 버릇이 생겼지? 하면서 그 행동을 할 때 저를 관찰해 보니까.

그걸 두드리는 동안은 짧게나마 순식간에 멍 때리는 상태로 들어갑니다. 제 손으로 두드리는 책상의 소리를 듣느라 뇌가 생각을 멈춥니다. 한번 해보세요. 그 소리에 집중하는 감각 때문에 생각이 작동을 못합니다. 컴퓨터 자판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갑자기 뭔가를 떠올려야 할 때 생각이 나지 않으면 음~~~~ 하면서 자판이 눌리지 않을 정도로 아주 가볍게 톡톡톡 두드리며 손가락을 움직이고 계셔 본 경험 다들 있으실 겁니다.

그 순간은 일단 생각을 못합니다. 뇌가 무의식적으로 정리작업에 들어간 상태라서 내가 찾아오라고 명령한 기억을 끄집어내는 중이라 순간적으로 멍 때림이 동시에 옵니다. 잠시 후 멍에서 깨어났을 때 다시 하던 일을 진행할 수 있습니다. 멍 때리는 상태는 뇌건강에 매우 좋은 상태로 명상이나, 수면상태와 비슷한 뇌파를 형성시켜서 심리적 안정을 높인다고 합니다.




불안하거나 걱정이 많아질 때 의도적으로 불안의 흐름을 끊어버리거나, 멍 때림을 의도하고 싶을 때 손가락 끝을 튕기거나 뭔가를 가볍게 두드리거나 해보세요. 잡생각도 줄이고 하던 일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이밖에도 각자 여러 가지 방법들이 있으실 텐데요.




공통점은 결국 감정은 생각으로 제어를 할 수 없는 영역으로 행동을 통해 제어해야 합니다.

자주 불안감을 느끼고 그 불편한 감정에서 벗어나고 싶다면 명상, 독서, 산책, 스트레스, 활동적인 취미, 집안일 등 다른 집중할 거리를 만들고, 의식적으로 자신의 감정상태를 빠르게 알아차려 스스로 해결하는 게 정신건강에 좋은 거 같습니다.

불안과 두려움은 누구나 느끼는 자연스러운 감정입니다. 그놈이 때와 장소를 가지리 않고 두문불출하는 현대인들에게 골칫거리가 되어 버렸다는 게 문제죠.

불안과 두려움을 없앤다는 건 애당초 불가한 일이니, 어차피 느낄 감정이라면 지배되지 말고 정복하거나, 긍정적으로 공존하도록 잘 다스리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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