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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다정한 햇살파 캐릭터 ESFJ

연애 상대로 호불호 안 갈리는 사람들

by 닷새
로맨스 작품에서 꼭 필요한 MBTI가 있나요?


로맨스 작품도 엔딩이라는 '목표'를 두고 달려야 하는 레이스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는 주요 인물 중 하나를 이 레이스를 잘 완주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부여하는데요.

제 작품에서 그런 역할에 주로 낙점받는 MBTI는 ESFJ인 것 같습니다.

'따뜻하고 상냥하지만 때로는 굉장히 현실적인 유형'이라고 알려진 ESFJ! 호불호도 거의 없는 유형인데요.


ESFJ 같은 경우, 굉장히 다양한 포지션에 잘 어울리는 MBTI인 것 같습니다.

남녀 주인공부터, 서브 남자 주인공, 여주인공의 친구까지! 정말 다양하죠.

그 이유에 대해서 오늘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지금부터 본격적으로 ESFJ 로맨스 MBTI 분석 시작합니다!



1. E(Extraversion) / I(Introversion) : 대화하면서 너에 대해 더 알고 싶어.


로맨스 작품 속 '사랑'이 시작되는 순간은, 보통 남녀주인공이 서로의 마음을 확인하는 순간부터죠. ESFJ는 자신의 감정에 대한 표현을 매우 적극적으로 하는 편입니다. 고백의 순간에도 자신의 마음을 솔직하게 대화로 표현하죠. 사랑이 이루어지는 순간까지 서로의 마음을 알지 못하고 주인공들이 삽질할 수 도 있는 고구마 장면을 달달하고 설레는 고백 장면으로 만들어주는 사이다 같은 유형입니다.


'소설'의 경우, 영화나 드라마와는 달리 독자로 하여금 작품에 대한 정보를 전달하는 데에 제약이 꽤 많습니다. 그래서 보통 일반적인 지문이나 인물 간의 대화로 정보를 전달하고는 하는데요. 여기서도 ESFJ 유형은 큰 힘을 발휘할 수 있습니다. ESFJ는 대화를 통해 상대방에 대해 알아가는 것을 굉장히 즐겁게 여기는 편입니다. ESFJ가 상대방에게 질문을 하거나, 또 대답하며 자신의 이야기를 할 때 자연스럽게 정보를 독자에게 전달할 수 있죠.


ESFJ가 대화를 많이 건다면, 그만큼 나에게 호감이나 관심이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물론, 관심이나 호감이 없어도 대화의 분위기는 나쁘지 않을 거예요. 다만, ESFJ는 애써 웃으며 영혼 없는 '아 진짜요?^^' '아 그랬구나^^'를 시전하고 있을 가능성이 굉장히 높습니다.



2. S(Sensing) / N(iNtuition) : 고민은 잘 들어주고, 현실적인 조언 해주기.


로맨스 외에도 공포, 추리 등 어느 장르에나 작품 속 스토리 진행에 반드시 필요한 요소가 있죠. 바로 '갈등'입니다. 인트로에서도 언급했듯이, ESFJ는 스토리가 잘 마무리될 수 있도록 받쳐주는 역할을 한다고 했는데요. 이런 부분에서 저는 여러 포지션 중, ESFJ를 서브 남자주인공 역할로 많이 포지셔닝하는 편입니다.


주로 여자 주인공에게 갈등 상황이나 문제 상황이 닥치는 원인은 남자 주인공과 관련된 것이라면, 이 갈등을 푸는 건 보통 서브 남자 주인공이 도움을 주기 마련이죠. 갈등으로 인해 지치고 속상해하는 여주인공에게 다가가, 고민상담을 들어준 뒤 현실적인 해결책을 주고 직접적으로 갈등 완화에 도움을 주기도 해요.


간단하게 예를 들자면, 여자 주인공이 남자 주인공을 짝사랑하고 있다고 해봅시다. ESFJ 서브 남자주인공은 여주인공을 짝사랑하기 때문에 그 사실에 마음이 아프지만, 여자주인공의 고민을 상담해 줍니다. 그러면서 남자 주인공이 좋아하는 대화 주제나 스케줄 등을 알려주기도 하죠. 어떤 일정이 있다면 여주인공과 함께 가면서 남자 주인공으로 하여금, 여자 주인공에게 관심을 갖게 만드는 큐피드의 역할을 하기도 합니다. 스토리 전개 속 갈등과 해결의 중심 역할을 하는 유형으로서 딱이죠?


3. T(Thinking) / F(Feeling) : 너에 대한 감정은 오롯이 내 것이야.


T는 주로 '옳다, 아니다'를 판단하고, F는 주로 '좋다, 나쁘다'를 판단한다고 하죠. ESFJ의 경우 사랑을 하는 원동력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이기 때문에'가 가장 큰 원동력인 경우가 많습니다. 날 좋아해 주는 사람도 고맙지만,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리고 내 감정에 솔직한 게 ESFJ의 매력이기도 한데요. 실제로 ESFJ는 이성들에게 가장 많은 호감을 얻는 유형 중 하나라고 합니다. 하지만 모두에게 잘해주는 ESFJ가 실제로 좋아하는 사람은 딱 정해져 있다는 것!


그래서 로맨스 작품 속 ESFJ를 보면, 주변에 사람이 굉장히 많습니다. 기본적으로 모두에게 친절하기 때문인데요. 여자주인공도 그런 ESFJ를 보면서 '혹시 나를 좋아하나...?'라고 생각하다가도, '에이, 모두한테 친절하니까.'라고 애써 생각을 돌리는 경우가 있죠. 하지만 ESFJ도 나름 '모두'에게 친절할 때와 '한 사람'에게 친절할 때의 모습이 꽤 다르답니다.


4. J(Judging) / P(Perceiving) : 꽤나 로맨틱한 가치관과 계획성.


ESFJ가 상대방을 좋아하게 될 때, 주로 한 순간에 폴인럽! 하기보다는 평소 호감을 갖고 있던 상대에게 특정한 계기를 통해 마음을 자각하게 되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그만큼 나름 좋아하게 되는 과정이 어느 정도 까다롭다고 볼 수 있는데요. ESFJ도 J이기 때문에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이나 철칙이 있는 편입니다. 그게 '인성'인 경우, 아무리 능력이 좋고 주변에 인기가 많아도 본인의 연애 상대로는 선을 긋는 편이죠.


연애할 때의 ESFJ의 계획성은 데이트할 때 주로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대화를 통해 알게 된 상대방의 관심사를 중심으로 데이트 코스를 짜죠. 로맨스 소설 작품에서는 여주인공이 지나치듯 한 말을 떠올린 서브 남자주인공이 여주인공을 그 장소로 데려가면서 은근슬쩍 자신의 마음을 표현하기도 합니다. 정말 로맨틱하지 않나요?



5. 대표적인 캐릭터 :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이준호


ESFJ가 다양한 포지션에서 활약하기는 하지만, 그래도 남자 주인공으로는 흔하지 않은데요.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남자주인공, 이준호 역이 특별했던 이유도 이와 같은 것 같습니다. 흔한 남자주인공의 캐릭터성이랑 달라서 더욱 특별하게 느껴졌는데요. 바로 여주인공의 성장 스토리가 중심이 되는 드라마 내용 상, 남자주인공이 갈등을 일으키기보다는 여주인공을 도와주고 서포트해주는 역할이었기 때문에 이러한 ESFJ적인 성격이 어울렸던 것 같습니다.


이준호의 경우, <한바다> 로펌 내에 사람들의 칭찬이 자자할 정도로 높은 평판을 가지고 있던 사람이었죠. 전형적인 ESFJ와 같이 호감을 가지는 이성들도 굉장히 많았고요. 사실, 이준호는 모두에게 친절하지만 여주인공 우영우에게만은 조금 다른 친절함을 보였습니다. 본인이 우영우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나서는 우영우에게 여전히 친절하지만 말을 걸 때 망설이거나 긴장하는 모습도 보여줬죠. 로펌 내에 모든 사람과 어려움 없이 대화를 하던 스타일인데도 불구하고요.


그리고 우영우가 고민을 얘기했을 때, 단순히 공감해 주기보다는 현실적인 해결방안을 조언해 주거나 직접 해결하는 데에 동참하기도 합니다. 장면 중 하나로 예시를 들면, 이준호가 운전하는 차를 타고 가던 우영우가 앞서 지나쳐 간 택시 옆문에 붙어있던 광고를 보고 싶다고 하죠. 이준호는 직접 차를 빠르게 몰아 우영우가 그 광고를 볼 수 있게 도와줍니다. 그리고 작중 초반에는 우영우가 해주는 '고래' 이야기에 대해 웃으며 들어주는 정도로 그치지만, 점점 마음이 커질수록 우영우에게 질문도 많이 하고 더욱 적극적으로 대화를 이끌어 가려는 모습이 많이 보입니다.



두 번째 로맨스 MBTI 분석은 여기까지입니다:)

오늘은 다정하고 따뜻한 햇살 캐릭터 ESFJ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늘 말씀드리지만, 제 주관적인 해석이 담긴 글로 분명히 다른 의견이 있을 수 있다는 점!



다음 MBTI는 과연 무엇일까요?

힌트 : 남자주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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