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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호 Dec 24. 2023

창의력 쑥쑥, 종이 접기와 만들기로 인기 짱 되기

예비 초등1학년 준비

“나도 만들어줘.”

“내가 먼저야.”

1학년 교실뿐만 아니라 3학년 교실에서도 종이접기 시간이 되면 이런 풍경을 종종 볼 수 있다. 종이 접기만 잘해도 인기인이 될 수 있다면 믿겠는가?


1학년이니까 두세 번만 접으면 끝나는 튤립 접기를 4월 정도에 해서 교실에 붙여 놓는다. 삼각 접기를 하고 양쪽 끝을 가운데로 약간 엇갈리게 접으면 간단한 튤립꽃이 된다.

선생님이 접는 방법을 천천히 보여 주고 확인하면서 알려 주지만 평소 종이 접기를 접해 보지 못한 아이들은 혼자서 하기 어려워한다. 선생님이 한 명씩 가르쳐 주다 보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다 보니 기다리지 못하는 아이들은 종이 접기의 기초를 알고 있는 친구 곁에서 접어달라고 애원하게 된다. 아이들은 모르는 것을 배워서 하는 것보다는 누군가 해 주는 것을 더 선호한다. 못 하게 하면 그때서야 접는 방법을 배우려는 생각을 하는 편이다.




명호는 몇 번 접어보다가 색종이를 확 구겨버리고 화를 냈다.

명호는 국어, 수학 시간에는 대답을 제일 먼저 하고 책을 많이 읽어 친구들이 부러워하는 아이다. 하지만 종이접기, 클레이로 만들기, 오려서 붙이기 같은 시간이 되면 한숨부터 쉬고 본다.

“명호 너는 공부를 잘하는데 종이접기는 왜 못해?”

“맞아. 종이접기 쉬운데..”

이런 대화에 명호는 금방 자존심이 상한 얼굴이었다.


“어머니, 명호랑 저녁에 잠깐이라도 색종이를 접어 보세요.”

“예?

나는 명호 어머니에게 학교에서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종이 접기나 만들기 시간에 명호가 많이 어려워한다고 알렸다. 명호 어머니는 학원이나 영어 공부 시간도 부족하다며 난색을 표했다.

1학년 수업 중에 색종이 접기, 지점토나 클레이로 만들기, 종이를 오려 만들기, 재활용품으로 만들기, 그리기 등과 같은 활동들이 많다. 국어, 수학, 통합교과까지 다양한 시간에 이런 수업을 진행하다 보면 못하겠다고 빨리 포기하거나 다른 사람이 해 주길 바라는 명호 같은 경우가 많아 안타까워 학부모와 상담을 하게 된다. 그런 경우 겉으로는 알겠다고 하지만 대부분 학원이나 교과 공부가 중요하기에 신경을 쓰지 않는다.



반에서 인기가 있는 아이는 반 아이들이 잘하지 못하는 것을 잘 해내기 때문이다. 그중 만들기, 그리기, 종이접기를 잘하는 아이가 많다. 이것은 내가 하기에 어렵지만 부럽고 나도 잘하고 싶다는 마음의 표현이라 생각한다.

간단한 튤립 접기를 해도 척척 접는 친구가 너무 부러운 교실 풍경을 알고 있다면 학부모들은 담임의 말을 그렇게 가볍게 여기지 못할 것이다.

 3세~4세 경부터 발달하기 시작하는 사고력과 창의력은 7~8세 어린이들이 초등학교에서 공부하고 학교 생활을 잘하기 위한 기초능력이라 할 수 있다.

사고력을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생각할 때만 필요한 능력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사고력은 단순히 지식을 알고 활용하는 것뿐 아니라 내가 할 행동을 판단하는 기준을 세우는 것이다. 학교에 친구가 약을 올린다고 있는 힘껏 머리를 때려도 될지 안 될지 판단하는 도덕적 행동 기준을 만드는 것이 바로 사고력이다.


창의력은 다르게 생각하고 표현하는 능력이다. 아이들이 그린 토끼 그림은 비슷한 분위기와 요소를 가지고 있기 쉽다. 어떤 아이가 그린 토끼 그림이 색다르고 기발하다면 창의적이라고 할 수 있다.


요즘 아이들은 TV, 스마트폰이나 태블릿과 같은 디지털 기기와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고 있다. 아이들은 손쉽게 많은 재미와 정보를 접하고 편하게 살고 있지만, 때로는 아이들이 스스로 생각하고 상상하는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이런 수동적인 상태는 전반적으로 새로운 것을 시도하지 못하고 실패를 두려워하게 만들 수 있다. 특히 창작 활동에 속하는 그리기, 만들기, 접기, 오리기 활동들이 어렵게만 느껴질 것이다.


이와 같은 창작 활동을 놀이 활동과 학습을 함께 하면서 진행한다면 첫째, 어린이들이 기본적인 형태와 구조를 이해하면서 상상력과 창의력을 발휘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를 구현할 수 있다.

둘째, 종이 접기와 공예 같은 창작 활동은 어린이들에게 주어진 자료와 도구를 사용하여 특정 문제를 해결하도록 요구한다. 이 과정에서 어린이들은 기획, 시행착오, 수정 등을 통해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울 수 있다.

셋째, 미세한 동작을 요구하는 종이 접기와 만들기, 오리기 등은 어린이들의 소근육 발달을 촉진하고, 한 가지 활동에 집중하는 능력을 키운다.


그럼 부모가 종이 접기와 만들기 활동을 도울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들을 살펴보겠다.



첫째, 부모는 어린이들이 자신만의 방식으로 종이 접기나 만들기를 할 수 있도록 격려하고 지원해 보자.

우선 기본적인 종이접기를 반복적으로 시도하도록 놀이 시간을 같이 보내보자. 비행기를 접어 날려보고 배를 접어 욕조에 띄워보자. 간단해 보이지만 처음 대하는 어린이는 어렵다. 답답하다고 만들어 주지 말고 보여주면서 기다려주어야 한다.

“이렇게 쉬운 것도 못해?”

타박하며 휙 접어주면 아이는 금방 포기하고 만다. 반복하면서 표시 나지 않게 도움을 주어 자신이 처음에는 어려웠던 부분을 해결했다는 기쁨을 맛보게 하면 좋다. 종이접기 책을 보며 요리조리 만드는 시도를 칭찬해 주자.

종이접기, 색종이를 오리는 활동, 클레이로 간단한 모양을 만드는 활동은 손가락 힘을 효과적으로 키우고 뇌 발달을 돕는다. 완성도 있게 만드는 것이 중요하지 않고 좀 서툴고 이상하게 만들어도 부모의 재치 있는 말과 놀이로 창의력과 사고력이 점점 자랄 수 있다.


둘째, 다양한 종류의 종이, 자연물, 장식용품, 재활용 가능한 재료 등을 제공하여 어린이들이 다양한 방법으로 창작할 수 있도록 도와주도록 하자.

일반적인 도화지나 A4용지뿐만 아니라 컬러 종이, 무늬가 있는 종이, 광택이 있는 종이, 심지어 신문지나 포장지 등 재활용 종이 등 새로운 질감과 색상을 즐기며 만들고 오리고 접는 기회를 만들어주자.

나뭇잎, 꽃잎, 나무껍질 등 자연에서 찾을 수 있는 소재들을 활용할 기회를 주면 좋다. 이러한 자연 소재들은 어린이들이 자연에 대해 더 배울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주면 좋다.

재활용 재료인 플라스틱 뚜껑, 휴지 롤, 폐병, 버려진 장난감 부품 등 재활용 가능한 재료들을 수집하여 창작 활동에 활용할 수 있다. 이러한 활동은 환경 보호의 중요성에 대해서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된다.

스티커, 리본, 구슬, 반짝이, 색깔 테이프 등 다양한 장식용품을 사용하여 어린이들이 자기의 창작물을 더욱 독특하고 멋지게 만들 수 있다.

이런 다양한 재료들을 자르고 붙여서 하나의 이미지나 작품을 만드는 콜라주 기법을 사용하거나 그림책이나 체험활동을 한 이후 자연, 우주, 동물, 가족 등 다양한 주제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 프로젝트를 만들어 보면 좋다.





셋째, 완성된 작품보다는 창작 과정에 중점을 두어 어린이들이 실험하고 배우는 과정을 즐길 수 있도록 격려하고 긍정적이고 구체적인 피드백을 제공하여 자신감을 높이고 창의력을 계속 발전시킬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도전을 격려하고 실패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고 아이들이 새로운 도전을 시도하도록 격려하도록 지원해야 한다. 부모의 격려 한 마디가 학교에 가서 자신감 있는 아이로 표현될 수 있다. 아이들이 프로젝트를 끝까지 완성할 수 있도록 지원하여 집중력과 끈기, 인내심을 기를 수 있다.


종이접기, 만들기와 같은 창의적 활동은 아이들의 사고력과 창의성을 발달시키는 데 매우 중요하다. 이러한 활동은 단순한 놀이가 아니라, 아이들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을 넓히고, 문제 해결 능력을 키우며, 자신의 아이디어를 현실화하는 과정이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실패와 시행착오를 통해 인내심과 집중력을 기르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작품을 만들어낼 수 있다.


부모는 아이들이 다양한 재료와 도구를 이용하여 아이들의 창의력을 자극하고 자신감을 갖고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입학 전부터 부모와 함께 놀이처럼 혼자서 가위로 오리고, 색종이를 접고, 조물조물 모양을 만드는 활동을 아이들이 스스로 해내는 것을 격려하고, 그들의 시도와 노력을 인정하는 것이 중요하다. 완벽한 결과물보다는 과정을 즐기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경험은 사고력과 창의력을 키울 수 있어 더욱 가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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