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ening ceremon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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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스스로 정한 요일에 맞춰 새 글을 연재해 보세요.
연재 중 독자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작품을 완성해 나갈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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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ning.
브런치북 연재 시작하기를 클릭하기 전, 이 세 가지 가이드를 보면서 사실상 다음으로 넘어갈 마음의 준비를 하면 됩니다. 왜냐하면 연재란 신문이나 잡지 따위에, 긴 글이나 만화 따위를 여러 차례로 나누어서 계속하여 실음. 이건 계속할 자신이 과연 있는지를 묻는, 실은 연재 지속가능성에 대한 경고문에 가까우니까요. 두둥, 꾸준히 싣거나 말거나. 그게 싫음 말고. 으음. 얽매이긴 싫지만, 계획한 건 괜찮아. 이건 엄연히 제 스스로 시키는 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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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북 제목을 입력해주세요. (최대 18자)
브런치북 표지를 넣어 주세요. (600X900 픽셀 크기 권장)
처음엔 그저 호기심에 제목만 적어 넣어본 거, 단지 그뿐이었습니다. 빈칸을 보면 어쩐지 채워 넣고 싶은 그런 기분을 여기 계신 선생님들은 다들 잘 아시잖아요? 그런데 웬걸, 표지가 바로 생겨버리더라고요. 오랜 기간 평범 혐오증을 앓고 있는 저로서는 또 그걸 그냥은 쓸 수 없었고요. 적당한 로고 하나를 당장 만들어야만 했습니다. 아시다시피 저는 기골부터가 장대한, 그러니까 누가 봐도 북방계라서 당연히 노스페이스부터 떠오르더라고요. 브랜드 자체를 좋아하기도 하고요. 엄밀히 말하자면 일본꺼를 더 선호하긴 합니다만...
원단을 업으로 다루는 저는 직업상 봄 가을에 도쿄로 시장조사를 가는데, 그중에서도 노스페이스 매장에 들어갈 때가 가장 설렙니다. 물론 소재도 소재지만, 만듦새부터가 남다르거든요. 덕분에 현타도 자주 찾아오긴 합니다. 뭣이 중헌디? 중요한 건 소재만은 아닌 것 같아서요. 심지어 퍼플 라벨이거나 준야 와타나베 콜라보 제품이라면 당연히 더 환장을 하고요. 저는 패러디가 주는 위트를 오랫동안 좋아해왔습니다. 만들기에 손쉽기는 물론이거니와, 적당한 있어빌리티에도 도움이 되고요. 하여간 그래서 탄생한 게 이번 패러디 로고인 THE NORTH GIRL, Ulaanbaatar, Mongolia입니다. 어쩐지 자꾸만 북쪽, 그것도 초원을 향하게 되는 건 아무래도 기분 탓일 겁니다. 이랴, 대략 제 눈에 거슬리지 않을 만큼의 책표지도 이제는 완성이 됐으니까요.
이런 분에게 추천합니다! (각각 최대 40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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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상 목차 (선택)
그러고 나니 짧은 브런치북 소개랑 추천 독자 그리고 목차가 보입니다. 아무래도 맥시멀리스트인 저로서는 목차만 하더라도 글 열 개로는 성에 차지가 않더라고요. 그렇게 쓰다 만 것들까지 싹 다 뒤지다 보니 금방 서른 개가 채워지길래, 다음으로 또 클릭을 해버렸죠 뭐. 혹시 흐름의 기법이라고 들어보셨을지는 모르겠습니다만, 제 정신세계가 좀 그래요. 그래서라도 서사가 반드시 이어지지는 않을 거라서, 서른 개를 다 읽어야지만 간신히 감을 잡을 수 있을지도 모릅니다. 다만 혹시라도 분량에 집착을 하진 말아 주세요. 왜냐하면 어떤 생각은 딱 거기까지가 좋을 때도 있더라고요. 그걸 안다는 놈이 기어이 또 이렇게. 채우는 것만이 능사는 아닐 텐데 말이죠.
불현듯 그날의 기억이 떠오릅니다. 때는 바야흐로 90년대 후반, 제가 고등학생 때 이승엽이 아시아 홈런 신기록이었나 암튼 한참 홈런을 막 때려대는 바람에 뜻밖에 잠자리채가 더 많이 팔리던 시절이었는데, 아마도 기말고사였을 거예요. 과목은 잘 기억이 나질 않습니다만, 주관식 문제 중에 딱 하나를 진짜 모르겠는 거예요... 저는 그날도 빈칸 채우기의 유혹을 참아내질 못하고 기어이… 그렇게 시험기간이 끝나고 학교가 막 시끌시끌한 거예요. 해당 과목 선생님이 다른 반 수업에서 어떤 미친놈이 주관식에다가 이승엽 홈런왕을 적어놨더라면서요. 물론 저는 그 일로 꽤나 많이 얻어맞긴 했습니다만, 나머지 주관식 답들도 당연히 다 맞추긴 했습니다. 그 정도 자신감도 없이 감히 그런 걸. 그때도 자신감만 채우고는 칸은 그냥 비워둘 걸 그랬습니다.
안녕하세요? 북방계 소녀 피희열입니다. 이번에도 단지 그뿐이었습니다. 다만 참지 못하고 채웠을 뿐이예요. 저는 그렇게 당신과는 얼떨결에 마주하게 되었습니다만, 약속한 연재 포스팅만큼은 정성을 쏟은 글로만 엄선해 오겠습니다. 무지 까탈스러운 제가 시장조사에서 물건을 골라오듯이요. 벌써 눈치채셨을지 모르겠습니다만 저는 꽤나 피곤한 인간입니다… 저를 잘 아는 사람들은 피곤할 피라고 할 만큼요. 하나만 더 말씀드리자면, 쓰기란 실은 빈칸 채우기에 가깝습니다. 첫 문장은 단지 나머지 칸을 만들어 내는, 원고지 출력에 가까우니까요. 그렇게 평소에 쓰던 글 폴더들을 하나하나 다 뒤져가며 목차도 정성스레 채워두었습니다. 덕분에 이제는 서른 개의 원고지 묶음이 탄생한 셈입니다. 꼭 이대로 흘러갈지 아직 잘은 모르겠습니다만, 아마도 큰 변동은 없을 거예요. 지금도 이런 식으로 얼결에 브런치북 첫 번째 연재 등록을 내질러버릴 겁니다.
불혹을 넘어서야 뜻밖에 문학을 사랑하게 돼버린 북방계 소녀 인사드리옵나이다.
이랴, 두둥 등장.
* 본 콘텐츠는 (재) 대구디지털혁신진흥원의 「2024년 뉴플랫폼 퍼블리싱 지원사업」에 선정, 지원받아 제작되었습니다.
famous outsider a.k.a 북방계 소녀 올림
https://brunch.co.kr/@famousoutsider
north girl이랑 고민하다가
book girl도 놓치기는 싫어서
브런치북 주소가 결국에는 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