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선곡
J. Brahms
Ein deutsches Requiem Op.45
Soprano/ Barbara Hendricks
Baritone/ José van Dam
Organ/ Rudolf Scholz
Wiener Singverein
Herbert von Karajan - Wiener Philharmonike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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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람스ㅣ독일 레퀴엠
1곡/ 슬퍼하는 자는 복이 있나니
2곡/ 모든 육신은 풀과 같고
3곡/ 주여, 나의 종말과 연약함을 알게 하사
4곡/ 주의 장막이 어찌 그리 사랑스러운지요
5곡/ 지금은 너희가 근심하나
6곡/ 우리가 기다리는 영원한 도성은 없고
7곡/ 주 안에서 죽은 자들은 복이 있도다
헤르베르트 폰 카라얀, 빈필하모닉의 <브람스 독일 레퀴엠>은 최적의 무게감을 지닌 음색, 과하게 어둡지 않은 해석, 그리고 진지한 앙상블이 결합된 연주이다. 걸출한 독창자는 물론이고, 빈징베라인의 황금 소릿결은 깊은 슬픔이 서려있다. 1983년 녹음으로 카라얀 말년의 빈필 음원에서 보이는 거칠고 투박한 앙상블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은 매우 큰 장점이다. 지나치게 정제된 음원들에 비해 독일적인 감수성의 정수를 느낄 수 있는 진중하고 세련된 해석은 작품의 의도에 이상적으로 부합한다. 후반부 합창은 더욱 명징하고 웅장한 화성으로 감동의 무게를 더한다.
지휘자 카라얀 특유의 정서적 몰아침은 진정한 압권이다. 그가 <브람스 교향곡 1번>에서도 보여주듯 막강한 응집력과 가히 무자비한 폭발력은 짓누르는 아픔을 드러낸다. '살아있는 자를 위한 레퀴엠'이자 격한 슬픔으로 흐느끼는 눈물이 아닌, 병들고 지친 세상을 향한 위로와 다독임의 음악인 것이다. 진중하지만 따뜻하고 평화로운 위안이 감도는 이 연주는 브람스가 원하는 이상향의 세계에 가장 가까이 다가서는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