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내심의 한계를 넘어 분노를 유발하는 작금의 상황은 진영을 막론하고 5천만 대한민국 국민 모두의 피를 말리며 농락하는 형국이다. '헌법재판관'이라는 빛나는(?) 위치에 오르는 동안, 그들은 초 엘리트 법조인이라는 자부심으로 가득했을 것이다. 그만큼 중대한 판결들을 내려야 하는 입장에서 분명 부담감도 엄청날 것이다. 그러나 아무리 그렇다 해도 지금의 비정상적인 판결의 지연은 좀처럼 이해하기 어렵다. 지금의 사태가 이토록 결정하기 어려운 사안도 아니고, 상식적으로 너무나 뻔한 일을, 본인들이 직접 내뱉은 말도 부정하면서까지 결정을 미루는 건 (물론 당신들의 정당한 사유가 있겠지만) 결코 온당하지 않은 처사다. 하루빨리 전 국민의 답답한 고통을 해소하고 시급한 경제와 외교 현안에 집중할 수 있도록 결단해 주기 바란다.
당신들이 여전히 결정을 내리지 못한다면, 너무 무거운 짐이라 여긴다면, '대통령 탄핵'에 대한 사안은 탄핵 발의 후 일정 기간 내에 국민투표로 결정하도록 법을 제정하길 간절히 소망한다. 대통령의 탄핵은 결국 대통령을 뽑은 바로 그 국민들의 손으로 결정하는 것이 순리에 맞으리라 본다. 당신들이 헌법에 준하여 판단하지 아니하고 개인적인 정치 논리를 내세워 상식적으로 판단하지 못하는 지금의 상황을 도저히 묵과할 수 없다. 부디 공명정대한 헌법재판관으로서의 참모습을 보여주기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