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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넬라 Mar 01. 2024

디지털 문맹의 조짐 - 1.알고보니 '반(半)'컴맹

기본적인 사용만 가능하지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을 못하는 경우


나이드신 분들에게 디지털 기기 활용이 어려운 이유를 여쭤보면 대부분 이렇게 답하시는 경우가 많아요


‘나이가 드니까 기억력이 떨어져서’

‘나이가 들어가니까 손 동작이 느려져서’


겉으로 드러나는 현상만 놓고 보면 ‘나이 탓인가… ‘ 하는 생각이 들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지요.



왜그럴까? 하고 원인을 따져보니 '나이탓'이 아닌 다른 이유였던 경우도 많답니다. 뒤집어보자면 나이와 관련이 없는 다른 이유들은, 역으로 그 원인을 제대로 진단했을 때에는 쉽게 해결이 가능하다는 뜻이 되지요


60대가 되어도 한글이나 엑셀 등으로 작업도 다 하고 인터넷 뱅킹에서도 별 어려움이 없는 분들이 있는가하면, 20대 혹은 30대인데도 업무 등에서 컴퓨터를 활용할 때도 문제를 스스로 해결 못하는 경우도 많고요.



따라서 장년 혹은 노년에 '디지털 문맹'으로 고생하시는 분들은 무작정 '나이 때문'이라고만 치부할 것이 아니라, 청,장년일 때부터 디지털 문맹으로 가게 만든 습관이 있는지 잘 생각해봐야 하는 면이 있어요.




청소년기 내지 청년일때부터 컴퓨터를 만져봤는데도 의외로 '반(半)'은 '컴맹'이었던 경우도 많아요.  컴퓨터 등 기기를 켜고 끌줄 아는 정도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는 수준이지요. 특히 컴퓨터와 같은 디지털 기기로 업무를 하다가 문제가 생기면 스스로 해결할 수 있는것이 거의 없는 경우가 많고요. 그로 인해 문제만 생기면 주변에 '물어물어'가 버릇이거나 아니면 '서비스센터'부터 달려가고 보는 경우이고요. 그렇다보니 스스로 문제해결이 거의 안되는 ‘반(半)컴맹’이라고 봐야 하겠지요.



20대 및 30대 초일때부터도 ‘디지털 문맹’이 될 ‘씨앗’은 끊임없이 보이는 경우가 의외로 많답니다. 지금의 20대 및 30대 중에서도 주변에 ‘민폐’를 끼치는 수준의 ‘반 문맹’은 벌써도 여럿 보이는 편입니다.


문제는 이렇게 ‘반컴맹’인 상태로 장,노년층까지 가게 되면 결국 ’디지털 문맹’으로 갈 우려가 높겠지요. 그래서 지금 아직 청, 장년층이라 하더라도 동년배 평균 수준보다 활용 능력이 떨어지면 노년이 되고서는 다른 형태의 ‘신문물 문맹’이 될 가능성이 가장 높답니다.



그나마 화면이라도 큰 컴퓨터에서도 이미 '반(半)'은 '컴맹'이었던 분들은, 스마트폰 등 모바일로 넘어가면서도 '폰맹'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스마트폰은 컴퓨터에 비해 화면이 더 작아지면서 실시간으로 하다보니, 컴퓨터로만 인터넷을 할 때에도  '반(半)'은 '컴맹'이었던 원인을 스마트폰에서도 그대로 가지고 가는 경우가 많고요.


특히 20대 및 30대에서부터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디지털 활용능력이 동년배에 비해 턱없이 떨어지는 상태가 되면,  심지어 30대 중후반만 되어도 자력으로 문제를 해결하기 어려워 주변에 ‘물어물어’가 버릇인 경우도 있지요.


당장 실무를 맡을 연령대인 20대 및 30대 혹은 40대인데도 컴퓨터 활용 능력은 정말 단순 웹 서핑이나 문서 작성, 그것도 남이 만든 문서에 글자 몇개 바꾸는 것 밖에 안되는 수준인 분들이 있고요. 제 지인 중에서는 심지어 30대인데도 워드프로세서나 엑셀로 기본적인 문서조차 스스로 작성하지 못하고 상사가 만들어놓은 문서만 복사해서 갖다 붙이는 것밖에 못하는 경우가 있었답니다.





젊을 때부터 ’반컴맹‘ 이 되는 이유는 문제가 생겼을 때 검색 등을 통해 스스로 문제를 해결하는 습관이 안잡혀있어서인 경우가 대부분이지요.


검색을 한다 하여도 두번 세번  검색어를 바꿔가면서 해야하는 경우이거나 하면 금방 포기해버리고 주변사람들 등에 ‘물어물어’가 버릇이 되어서 결국 '쓰던 것'만 계속 쓰게되고 '업데이트'가 전혀 안되겠지요.


스스로 검색 등으로 해결하지 못하고 다른 사람에 물어보거나 시키는 식으로 ‘땜질’로 하는 것이 쌓이면, 검색어를 추가하거나 지도 등으로 위치를 찾으면서 문제를 해결하여 경험치를 올릴 수가 없지요. 이렇게 다른사람에게 '물어물어'만 하다보니 경험치가 모자란 것이 쌓여서 결국 ‘반컴맹’이 되는 경우가 많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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