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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사꽃 위의 새

이중섭

by 청일


푸르런 봄하늘에 핑크빛 꽃들이 피었다.


지난겨울

이봄을 얼마나 기다렸던가!

차갑고 시린 기다림을 뚫고 화사하게

피어난 따뜻한 꽃잎들

넌 잠시 내게로 왔지만

난 이 가지에 꽁꽁 얼어붙어 다시 따가운

한여름 햇빛을 견디며 몽글몽글 여물어

단물 줄줄 흐르는 맛난 복숭아 한알

야무지게 만들어낼 터인데


넌 그때쯤이면

가을 창공을 훨훨 날아가고 있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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