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호득 작
누굴 향해 돌아섰는가?
누구를 원망하는 일도
누구를 미워하는 일도
결국 내 마음의 문제이다.
상대로 인해 다친 마음의 생채기가
결국 그로부터 돌아서게 만든다.
그렇게 소원해진 사이가 영영 멀어지게 만든다.
하지만 상대가 원망스러운 게 아니라
내가 원망스럽다면
어찌해야 할까?
나를 벗어난 나는 존재하지 않는걸
결국 다시 품고 쓰다듬고 안아주어야 할
어쩔 수 없는 나라는 존재이다.
돌아선 나를 거울 대하듯 내 안의
또 다른 나를 보듯 대면대면 대하자.
마주 보고 앉아 면벽하듯 가슴으로
지혜를 실타래처럼 뽑아내고 나를
사랑하는 방법을 또 찾아내보는 거다.
나를 돌아서 본들 결국 나인 것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