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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파파스빈 Nov 01. 2024

박노수 작


종로구에 있는 박노수 미술관을 찾아갔다.

박노수 화백의 선명한 색감이 가득한 그림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모든 그림에는 한 사내가 무심히 어딘가를 바라보는

모습이 담겨 있었다.

무엇을 저리 한없이 응시하며 생각에 잠겨있을까?

나도 함께 그림 속 사내처럼 그림을 응시하며

생각해 본다.

무심히 흘러간다.

여백으로 처리한 강물은 있는 듯 없는 듯

하염없이 바라보는 저 사내의 눈에는 무엇이

비치고 있을까?


오늘 바라본 저 강물이 다시는 볼 수 없는 강물이지만

늘 같은 물인 양 흘러가니 있는 듯 없는 듯한 것이 맞나 보다.


오늘의 하루가 내일의 하루와 다르듯

흘러가는 저 강물도 다르긴 매 한 가지이다.

같으면서 다른 것이 강물이고 인생이라는 생각이 든다.


강물처럼 흘러가는 하루가 오늘도 무심히 흘러간다.

11월의 첫날

2024년도 두 달밖에 남지 않았다.  

늘 드는 생각이지만 새해를 맞이한 게 엊그제 같기만 하다.


저 강물이 흘러 바다에 다다르면 강물은

더 이상 강물이 아니고 바다이듯 나의 하루는

흘러 흘러 내가 아닌 세상에 당도할 것이다.  

알면서도 흘러갈 수밖에 없는 운명 역시 강물이나

나는 매 한 가지인듯하다.


그림 한 점을 바라보고 고여있는 생각을 끄집어내고

확장해서 사고하는 하루하루가 모여 더 깊은 사고를

이끌어 나가기를 저 흐르는 강물에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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