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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리게 걷는 문학기행 4일차

삿뽀로 문학기행

by 청일
오타루 운하

3박4일 일정의 마지막날

6시에 일어나 대욕장에 들러서 아침 목욕을 하고

숙소에서 짐을 챙겼다. 아침을 먹고도 시간이 있어서 아침 찬바람을 뚫고 오타루 운하를 산책했다.

이른시간이라 아무도 없는 길을 호젓하게 걸을 수 있었다.

산책길옆에는 오타루의 역사가 부조로 남겨져 있었다.

무엇이든 지금 현재가 있기까지의 역사가 있을것이다

인류가 세월을 거치며 살아온 삶의 대서사시가 바로 역사일것이다. 59년 내 인생의 길에도 역사가 있었고 남은 삶이 다하는 그날까지 나의 역사를 써내려갈것이다.


위대한 역사를 쓰고 후손들에게까지 남겨지는 경우도 있겠지만 조용히 삶을 마무리하고 저무는 삶이 대부분일것이다. 그들의 삶이든 나의 삶이든 각자의 입장에서가치롭기는 마찬가지이다.


하나의 생명이 탄생하고 다시 저무는 그 순간까지 삶은 고귀한것이다. 남은 삶을 안타까움없이 보내고 싶다.

가치롭게 살아갈 삶을 다시 꿈꾸어보는 귀한 여행의 시간이었다.

삿뽀로 나카지마 공원 앞에 위치한 실락원의 작가로 유명한 와타나베 준이치 문학관을 들렀다.

그의 전 생애가 시대순으로 전시되어있었다.

그는 떠나고 없지만 그의 작품과 전 생애는 이렇게 문학관에 전시되어 후대에 읽혀지며 전해지고 있다.

이건물 역시 안도 타다오의 작품이라고 한다.

부처의 언덕에는 안도 타다오의 작품으로 만들어진 조형물이 있다.

불모의 땅에 사람을 모이게 하는것은 자연의 위대함도 있지만 사람의 창작이 만들어내는 경이로움도 있다.

불상을 만들어 놓고도 사람들이 찾아오질 않아 고민하다가 안도 타다오에게 새로운 건축물을 의뢰해서 만들었다고 한다. 한국에서 이곳까지 발걸음을 하는걸 보면계획은 대단히 성공적이라 생각된다.


이제 다시 귀국을 위한 순서가 남았다.

문학관을 들러고 쓴글을 나누며 울고 웃었던 3박 4일의 일정이었다. 늘 배우고 알아가는 삶이 삶의 에너지인것을 알기에 끊임없이 배우고 익히며 살아갈 생각을 다시금 하게된다.

서울로 가는 비행기안에서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가버린 3박 4일의 일정을 곱씹어보며 조용히 여행을 마무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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