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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유죄다

<용의자들>_정해연, 위즈덤하우스

by 피킨무무






읽어야 할 책이 밀려있었으나 이 책을 또 대출한 것은 정해연 작가의 작품은 2시간 안에 독파가능하다는 믿음 덕이었고, 실제로 그러했다. 한국형 스릴러의 술술템이랄까, 헤헷.


작품은 고3 여학생 살해사건의 용의자가 된 주변인물 5인의 저마다의 상황을 번갈아 진술하는 형식으로 이루어져 있다. 절친, 남자친구, 남자친구의 엄마, 피해자의 아빠, 담임선생님을 용의자 선상에 둔 경찰은 그들의 진술을 토대로 하여 사건당일 피해자의 자취를 쫓는다. 이 중 뚜렷한 단서도 정황증거도 존재하지 않은 이 사건의 범인은 과연 누구일까? 범인은 용의자 5인 안에 있다.


스릴러로 좋았던 점은 그렇다고 해서 용의자의 혐의를 벗는 나머지 4인이 무결하지도 않다는 것이다. 흠도 많고 감춰야 할 것도 많은 사람들의 속내를 읽다 보면 인간의 욕망과 불신이 불러올 수 있는 비극적 사건의 전말을 볼 수 있으며 그 비극은 단 하나의 사건으로 촉발되는 것이 아니라 겹겹이 쌓이다가 폭발하는 것임을 알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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