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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채정완 Mar 25. 2024

나 어때 보여?

타인과의 비교에서 오는 불안에 관하여

나 어때 보여? How do I look?, acrylic on canvas, 72.7X53.0, 2024

포모(FOMO) 증후군이라는 증상이 있다. Fearing Of Missing Out의 약자들에서 이름을 딴 증후군으로 소외 불안 증후군으로 불리기도 한다. FOMO는 2000년대 초 제품의 공급을 줄이거나 구매 시간에 제한을 두어 소비자의 심리를 부추기는 마케팅 기법으로 알려지기 시작했고 현대에 들어서는 유행을 놓치거나 제외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사람들의 모습을 설명하기 위해 사용되는 심리학 용어이다.


국내에서는 코로나 시기인 2020~2021년 사회 안정을 위해 풀린 유동성 자산이 자산시장으로 몰리면서 비트코인, 주식, 부동산의 자산가치가 수직상승 하였고 그때 투자에 참여 하지 못한 이들이 벌어진 자산 격차를 바라보며 많은 허탈감을 느끼면서 포모 증후군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았던 걸로 기억된다.


포모는 자산의 차이에서만 오는 것은 아니다. 소셜 미디어를 통해 많은 정보를 습득하는 현대인들은 그 어느 때보다 빠르게 트렌드를 흡수하려 한다. 유행하는 브랜드의 옷을 입거나, SNS에서 유행하는 특정 장소에 방문하거나, 핫한 디저트를 사 먹는 등 현재 유행하는 것들을 따라 하고 SNS에 인증하는 것을 통해 자신이 사회적 주류에서 소외되지 않았음을 증명하려 한다. 이런 행동들이 포모를 겪지 않기 위한 노력으로 볼 수 있을 것이다.


기본적으로 우리가 포모를 느끼는 것은 남과의 비교에서 시작된다. 남들과의 비교 안에서 자신이 어디에 위치하고 있는지를 정의하려고 하고, 남들이 서있는 자리에서 벗어나 있으면 마치 자신이 잘못된 삶을 살고 있다고 생각하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대다수가 추구하는 가치를 따라가려 노력하게 되고 그러지 못했을 때 공동체에서 소외되었다는 느낌을 받는 것이다.


타인과 자신의 다른 점을 아는 것은 중요하다. 그런 면면들이 나라는 객체를 정의해주고 나의 장단점을 파악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그러나 그 차이를 다른 것으로 받아들이는 것이 아닌 틀린 것으로 받아들이게 될 때 우리는 포모에 빠져 스스로를 불안하게 만드는 것이다. 그러니 남들을 먼저 바라보기 전에 자기 모습을 먼저 잘 파악하고,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를 스스로 정의해본 후에 타인과 비교를 시작해 보자. 자신에 대한 올바른 판단이 있는 사람이라면, 다른 이와의 차이점 속에서 불안이 아닌 자신감과 확신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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