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가지지 못한 것을 더 욕망하는가?
시각 예술 작가로 처음 활동을 시작했을 당시에는 어떤 형태의 전시든 작품을 선보일 수 있기를 바랐다. 작은 공간에서 하든, 여러 명이 참여하는 단체전이든 모든 전시를 갈망했다. 그렇게 활동을 하며 단체전 경력이 쌓이게 되니, 단체전이 아닌 개인전을 하게 되기를 바랐었다. 이제는 개인전 경력도 어느 정도 쌓이니 더 많은 사람에게 작품을 선보일 수 있는 갤러리, 혹은 작품을 더 많이 판매할 수 있는 갤러리에서의 개인전을 바라게 되었다. 시간이 지나고 경력이 쌓이면서 욕심도 함께 커 온 것이다.
욕심의 한자를 살펴보면 慾 자는 바랄 욕 자 欲 아래에 마음 심 자 心 가 있는 형태로 따라서 욕심은 무언가를 바라는 마음, 얻고자 하는 마음을 뜻한다. 욕심이 꼭 나쁜 것은 아니다. 나의 경우도 욕심을 채우기 위해 더 열심히 작업해 왔고, 이를 통해 작가로서의 성장도 이룰 수 있었다. 다만 욕심이 커지면서 기존에 이뤄낸 것들의 소중함을 잊고 지내는 시간이 늘어났다. 단체전의 참여 횟수가 늘어나면서부터 각 전시를 대하는 내 태도가 간절해지지 않았다는 것을 느끼게 되었을 때 더 커지는 욕심에 현재까지 이뤄온 것의 가치를 잊어버린 나 자신의 모습을 보게 된 것이다.
사람들은 모두 가지지 못한 것에 미련을 두기 마련이다. 욕망에는 기대감이 존재하고, 그 욕망이 채워지는 순간 기대감은 사라지고 현실적 판단과 수용이 남지만 채워지지 못한 욕망에는 그 기대감이 그대로 유지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가진 것의 가치를 잊은 채 잃은 것에 대한 욕심만을 키우는 것은 현명하지 못한 행동이 될 것이다. 그러니 욕심을 자신의 성장 동력으로 사용하면서 그 안에서 이뤄내는 것들의 가치를 당연히 받아들이지 말고 소중히 여기다 보면 가지지 못한 것에 대한 욕심에 매몰되는 것이 아닌, 개인의 성장과 삶의 만족을 동시에 잡을 수 있는 균형감 있는 욕망 추구의 삶을 살아갈 수 있지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