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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바람 구두를 신은 Jan 18. 2024

그날의 인상 1

동아리 엠티의 밤이 깊었다.

하루종일 무엇인가를 찾았다.

사람들은 술 마시고, 노래하고, 춤을 추고, 게임도 하고

나도 사이다를 마시고, 노래하고, 춤은 추지 않고, 게임은 잘했지만


그 밤에  

한 사람이

마지막 배를 타고 왔다.

기적처럼


나는 지아비를 기다리며 노래를 지었다는

백제의 어느 여인처럼

오래도록 

기다렸던 지아비가 온 것처럼


다소곳이 물었다.

밥은?

그리고 먼 길 온 사람을 위해

소박한 밥상을 차렸다.


사람들 웃고 떠드는 소리가 멀리에서 들리는데(실상 멀었던 것은 아니지만)

둘은 마주 앉아 

그 사람은 밥을 먹고

나는 그냥 멀뚱멀뚱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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