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안녕, 뉴질랜드!
지난해는 다른 해보다 4시간 짧게 지나갔다. 몇 년간 기다려왔던 뉴질랜드에 와서 지낸 지도 8개월이 되었다. 오랫동안 꿈꿔왔던 이 곳에서 지내면서 학교 공부는 따라가기 버겁다고 투덜거리면서 살고 있다. 도대체 뭘 꿈꾸고 왔나 싶다가, 아직 여기서 내가 해보고 싶던 걸 해보지 않았으니 좀 더 노력해 보기로 했다.
뉴질랜드에 오고 싶던 이유를 떠올려보면 숨쉬기 편한 공기에 가족을 중심으로 돌아가는 삶에 대한 동경이었다. 11년 전 무턱대고 어학연수 핑계로 와서 본 뉴질랜드는 한없이 평화로웠다. 사람들도 친절하고 거리를 혼자 걸어 다녀도 위험하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아쉬운 점이라면 내가 같이 어울려 지내던 친구들이 이방인이라 일정시간이 지나고 살던 곳으로 돌아가 다시 뉴질랜드에 돌아가도 시간을 같이 추억할 사람이 없다는 정도.
이십 대의 겁이 많던 나는 워킹홀리데이로 뉴질랜드에 남기보다 한국에 돌아가 또래 친구들처럼 취직을 했다. 삼십 대가 된 지금 겁은 여전히 많지만 한국에서 해보고 싶은 걸 해보고 뉴질랜드로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