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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뉴학생 Dec 11. 2023

Term 5 : 2023년 마지막 학기

#46 MBA도 끝이 보인다.

학사 일정상으로는 11월 마지막주부터 다음 해 2월 마지막주까지 여름방학이다. 다만 지금 내가 하고 있는 과정이 한 학기 내에 끝나는 게 아니라 지지부진한 보고서가 펼쳐져 있어 방학인 듯 아닌듯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이번 학기는 지금까지와는 달리 정규 수업을 듣지 않았다. 대회 준비반을 선택과목으로 인정해 주어 발표와 소감문으로 평가를 받았다. 아무리 우리 팀이 1등 했어도 A+를 주지 않아 조금 서운하긴 했지만, 다른 과목 과제에 시달리지 않아 좋았다. 그리고 프로젝트 과목의 두 번째 파트라 두 번 정도 수업에 참석하고 나머지 시간들은 스스로 문제를 풀어가며 담당 교수와 면담으로 수업을 대신했다.


MBA를 시작할 때부터 캡스톤 프로젝트(Capstone Project)에 대한 강조를 들어온지라 잔뜩 긴장하고 시작했었다. 막상 부딪혀보니 학교에서 하는 개인 과제 중 하나 정도다. 지난 학기 첫 번째 파트에서는 이번 학기 프로젝트를 어떻게 할지 계획을 세웠고, 이번 학기에는 계획의 일부를 실행으로 옮겼다. 고객사 담당자 앞에서 비즈니스 제안 발표를 하고 전문적인 (Professional) 수준의 리포트를 작성하는 일이다.


만약 회사를 다니면서 MBA를 했다면, 내가 참여하는 프로젝트를 하나 가져와 학술적인 접근으로 자세히 파고들어 더 열심히 했을 상황이었다. 레퍼런스 하나 없는 외국인 유학생으로 접근할 수 있는 사업체가 제한됐기에 주변에 작은 사업체를 찾아 진행한지라 수박 겉핥기식으로 지나가고 있다.


지난 학기를 다니면서는 왜 더 좋은 사업체를 찾아 제안을 하지 못했는가 자책했다. 이왕이면 내가 일을 하던 분야 회사에 가서 프로젝트 제안을 했다면 나도 회사도 윈윈(Win-win)이었을 텐데. 이 프로젝트 하나 잘 해내면 구직이랑도 연결될 것 같은 기분이 들어서도 그랬던 것 같다. 점점 진행을 하다 보니, 회사를 다니는 친구들도 나처럼 소규모 사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친구들도 똑같이 길을 헤매고 결국은 자기 자신과의 싸움으로 돌아가는 게 눈에 들어왔다.


이번 학기가 마무리된 이 시점 한 학기 내에 모든 걸 마무리한 친구들 몇몇, 그리고 나처럼 리포트랑 씨름하는 몇, 다음 학기로 미룬 친구들 대부분이다. 한국에 가기 전 초고라도 끝내고 가리라 마음먹었는데, 벌써 12월 중순이다. 늦기 전에 다시 책상 앞으로 돌아가 뭐라도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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