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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야 Nov 12. 2023

세상의 끝 Edge of the World를 가다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 여행 (1)


리야드에서 꼭 방문해야 할 곳 중 하나로 꼽히는 '엣지 오브 더 월드(Edge of the world)'. 800km에 이르는 투와이크 산맥의 끝에 위치한 '엣지 오브 더 월드'는 리야드 시내에서 약 100km 정도 떨어져 있고, 차로 약 1시간 반 정도가 걸린다. 리야드에 살고 있는 남편의 사우디 친구 부부가 아직 '엣지 오브 더 월드'에 가본 적이 없다고 해서 Viator를 통해 가이드를 고용하여 함께 관광을 하게 됐다. 리야드에 사는 외국인이 가장 많이 방문한 곳이 '엣지 오브 더 월드'라고 하던데, 현지인이 아직도 가보지 않았다니 의아하기도 했지만, 한국에 온 관광객들이 꼭 들리는 남이섬을 가보지 않은 한국인들이 많은 걸 보면 이해가 되지 않는 것도 아니다.


현지인 가이드와 리야드 시내에서 오후 2시에 만나 '엣지 오브 더 월드'의 일몰을 보기 위한 여행을 위해 출발하였다. 리야드의 11월은 오후 4시 정도가 지나면 나면 한국의 가을날씨처럼 선선하고, 저녁에는 두꺼운 옷을 입을 만큼 쌀쌀하기도 하다. 한 시간 가량을 달려 도착하여 리야드 외곽으로 들어서니 사막의 거칠고 험한 땅이 나타났다. 마침 사막 트랙킹을 하듯 울퉁불퉁하고 험한 땅을 빠르게 달리는 차에 몸을 싣고 목적지에 가까워지니 핸드폰의 신호도 잡히지 않았다. 이곳은 현지인도 쉽게 운전하기 힘든 곳으로 로컬 전문가이드의 여행을 이용해야 한다.  


그렇게 한참을 달리니 눈앞에 웅장한 조각산이 펼쳐졌다. 오랜 세월의 풍화작용과 침식을 보여주는 조각산은 여태껏 경험하지 못한 장관으로 이동 중의 피로를 잊게 만들었다. 바다 위에 있는 절벽도 장관이었지만, 사막에서 보는 절벽은 또 다른 느낌과 감동을 선사해 주었다.



이 절벽들은 투와이크 서쪽으로 1000km 떨어진 홍해의 균열이 퍼져 아라비아판이 북동쪽으로 이동한 결과로 생성되었다고 한다. 절벽을 올라 정상에 도달하니 300m 높이 아래의 아찔한 평원이 펼쳐져 보였다. 평원에는 아카시아 나무 사구를 덮고 있는 장대 식물들이 보였다. 이 지역은 한 때 해양 서식지로 달팽이와 해양 생물 화석이 발견된다고 한다. 해양서식지가 오랜 시간을 거쳐 사막이 된 것을 보니 자연의 신비와 위대함을 다시 한번 느끼게 되었다. 일몰 시간이 다가오자 하늘은 더 멋진 색깔로 물들여졌다. 구름에 가려 일몰을 보지는 못했지만, 형형색색으로 물들여진 하늘 절벽이 더 멋진 장관을 선사하였다.



해가 지고 나니 캠프파이어처럼 모닥불을 짚이고  차량에 싣고 온 조리도구를 이용하여 투어가이드가 저녁을 준비해 주었다. 별이 빛나는 밤하늘을 바라보면 세상의 끝이라 불리는 곳에서 저녁을 먹는 것 또한 잊지 못할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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