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교통수단 편 - 마이크로 버스
오늘의 이야기는 이집트 여행오는 사람들에게는 의미가 없겠지만 만약 이집트에서 생활하고 싶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이야기를 하고자 한다.
(물론 한국 회사의 주재원들 및 그 가족들은 제외하도록 하자. 왜냐하면 그들은 이집트에 있음에도 선진국에 있는 사람들처럼 살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이 글은 도움이 되지 않을 것이다.)
이집트는 한국에 있을만한 대중교통 수단들이 있지만 잘 발달된 곳은 아니다
그나마 한국처럼 티머니 카드가 생긴것도 코로나 시대 들어오면서부터 생기기 시작했으나 지하철을 타게 된다면 아직까지는 90년대처럼 마그네틱 카드를 판매한다.
(웃긴것은 지난해부터 지하철에서 거리에 비례한 티켓들을 판매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다. 이전에는 그냥 한 정거장을 가든 종점까지 가든 동일한 금액이였다..)
한국의 마을버스처럼 일정구역만 운행하는 버스들도 있지만 한국처럼 대 놓고 xx번 어디운수 이렇게 운행하지는 않는다.
여기서부터 한국과 이집트 생활의 차이가 시작이다.
이집트 역시 마을버스같은 역활을 하는 것이 있는데 바로 마이크로버스이다.
이런 흰색의 봉고차들이며 위 부분이 주황색 표지판(영업용을 의미한다. 일반 자가용은 위 부분이 다르게 파란색이다)을 달고 있는 차량들이다. 카이로 내의 마이크로 버스의 경우 저 차들보다 더 작고 오래된 것들이 대다수이다. 왜냐면 운행거리가 짧기 때문에 성능은 그닥 중요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카이로나 다른 곳에 갈때 아무 의미없이 기사가 클락션을 울리는 경향이 있는데 내가 혹은 이집트 여행을 경험한 사람들이 단순히 동양인이라서 그런것이 아니라 혹시 '당신 이 버스에 탈꺼냐?' 라고 묻는것이 주된 이유이다. (물론 이집트 친구들은 외국인들을 보면 놀리는 것이 익숙하기에 상상하는 것일수도 있다.)
이 마이크로 버스를 타는 법은 간단하다.
우선 이 버스들이 모여 있는 정류장으로 간다.
(카이로의 대표적인 정류장은 지하철 1호선 종점인 new al marg역 고가도로 밑이다)
(여기는 내가 사는 동네 근처의 마이크로 버스 정류장이다)
가면 버스 기사들이 목적지를 소리치면서 호객행위를 한다.
이집트에 가면 무엇을 하든 가격을 깎으라고 하지만 마이크로 버스에는 이미 가격이 정해져 있기 때문에 가격때문에 실랑이 할 필요 없이 우선 목적지에 맞는 버스를 타면 된다.
마이크로버스의 노선은 딱히 정해져 있지 않다. 단지 출발지와 목적지만 있기 때문에 그 중간이라면 적당히
맞추어 기사에게 세워달라고 하면 세워준다.
(안의 모습은 대략 이렇다)
그리고 버스라고 해서 편함을 생각하면 오산이다.
왜 앞에 마이크로가 붙는지 이해가 되는 부분이다
이렇게 사람이 타고 있으면 여기서 2번째로 한국사람들에게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 발생한다.
한국의 경우, 일정시간이 지나면 버스는 출발하지만 이집트의 마이크로 버스는 사람이 자리에 사람들이 다 차야 출발한다. (물론 다 차지않고 출발하는 경우도 있지만 이 경우는 밑에 서술하겠다.)
(이렇게 꽉 찰때까지 말이다.)
여기에는 시스템적인 차이가 있다.
한국은 특정노선을 시에서 허가를 받은 운송회사가 노선을 운영하면서 보조금도 받지만 마이크로버스는 한대 한대가 개인 사업자이다보니 일정한 금액을 한번 운행할때 마다 얻어야 이익을 본다. 물론 구간별 면허도 따로 돈을 내야하기 때문에 기사는 절대적으로 손해를 감수한채 운행을 할수 없다.
(물론 회사의 형태인 경우도 있으나 이것은 한국의 택시회사처럼 하루당 얼마를 내야되는 사납금 형태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사람이 차야한다.)
만약 사람들이 빨리 가고 싶어한다면 비어있는 사람의 자리에 맞는 금액을 맞추어 주어야 기사는 운행을 한다. 그래서 기사는 가기전에 얼마를 내야 운행한다고 고지를 해준다.
그리고 버스비를 내는 것에도 차이가 있다.
한국의 경우 미리 타기 전에 돈을 내지만 여기는 사람들이 다 타고 버스가 어느정도 운행을하면 돈을 내는데 기사에게 바로 돈을 줄수 없기 때문에 돈을 앞 사람에게 전달후 앞 사람은 자신이 앉은 줄의 사람들과 자신의 몫을 모아 전달한다. 그래서 앞에 있는 사람은 돈을 계산해서 기사에게 최종적으로 전달한다.
여기에 또 웃기는 것이 있는데 한국 사람들의 경우 미리 어느정도 버스비에 맞추어 금액을 준비하지만 이집트 인들의 경우 만약 버스비가 한국돈으로 500원이라고 친다면 그냥 예전의 한국처럼 내 알바아니고 5000원, 10000원을 그냥 내버리고 잔돈을 내놓으라고 해서 기사나 주변 사람들을 난감하게 하는 경우가 있다.
그래서 마이크로 버스 타는 법의 팁을 주자면 만약 내리는 곳이 목적지의 최종 정류장이라면 그냥 맨 뒤쪽에 앉아서 가는 것을 추천한다. 왜냐면 뒤에 오는 돈을 계산해야 하니까.
(예전 한국의 마을버스처럼 목적지 중간에 가서 어디서 세워달라고 하면 마이크로 버스 기사가 세워주기 때문에 자리 앉을때 어디쯤 앉는 것이 편한지 계산을 잘 해야한다. 물론 이집트 인들은 그런거 따지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