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Rashid Kim Jan 06. 2024

이집트 생활기 4

살아가는 국가는 다르지만 살아가는 모습은 다르지 않다

아랍지역과 거래를 하는 사람들이 제일 지긋지긋하게 듣는 말들이 있다. 그 중 가장 유명한 말은 ‘인샤알라’(신의 뜻대로)가 아닐까 싶다.

자신의 의지로 살아간다고 믿는 한국인들에게는(물론 모든 일은 신의 뜻이고 신이 이끌어간다는 종교를 믿는 한국인들도 있지만) 이 말은 정말 이해하기 어렵고 이집트에서 대략 3년이상 있는 나 역시도 일을 진행하면서 인샤알라라고 대답하는 친구가 정말 내가 요구하는 것을 할수 있다는 것인지 아니면 그냥 넘기고 싶어서 거짓말을 하는지 구별을 할 수 없다. 그래서 일을 할 때에는 플랜 A로 최대한 진행을 하지만 인샤알라 때문에 바로 이루어 지지 않을 수 있어 플랜 B 도 생각을 하게 되었다.


이 인샤알라 때문에 이집트를 포함한 중동 친구들이 게으르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 특히 회사에서 일하는 모습을 보면 지시한 것을 바로 바로 하지 않기 때문에 정말 게으르다는 생각을 하지만 실제로는 한국사람들처럼 부지런한 친구들이기도 하다.

내가 근무하는 이집트에서는 회사 업무를 마치고 바로 집에 가서 노는 친구들이 있기도 하지만 투잡을 뛰는 친구들이 매우 많다. 왜냐하면 기본 월급이 적다고 생각할수 있기 때문이다(물론 이 이야기는 일 잘하는 아주 극소수의 친구들의 이야기 와 중상층 정도까지의 이야기이다. 상류층의 경우 한국과 비교할수 없을 정도의 돈을 가지고 있는 친구들이 있는 곳이 이집트이다. 특히 카이로의 아메리카 대학의 등록금의 경우 한국 대학교의 등록금보다도 비싸다.)그래서 이집트의 사회를 보면 투잡은 기본이다. 아파서 한국의 동네 의원 같은 개념의 병원의 앞에 적힌 진료시간에 맞추어 가면 의사는 아직 출근하지도 않았고 접수하는 간호원들만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왜 그러냐고 간호원들에게 물어보면 의사가 오는 길이 막혀서 라고만 이야기 하지만 실상은 이전 병원에서 아직 진료를 다 마치지 않았거나 진료가 늦게 끝나고 오는 의사들이기 때문이다. (대부분 낮에는 월급을 받는 병원에 출근하여 진료를 하고 저녁 이후에는 자신이 차린 병원에서 진료를 하기 때문에 한국에서 병원이 열려있는 시간보다 늦게 까지 의원이 열려있다. 한 밤 9시까지..그리고 회사의 한국사람이 아파서 병원에 갔는데 잠깐 기다리라고 하면서 문을 닫고 다른 병원으로 따라오라고 한 적이 있었다..) 대학교수도 유명한 교수라도 이집트는 2곳 3곳 이상의 대학교에서 강의를 하고 공무원들을 3시부터 일찍 퇴근해서 집에서 쉬었다가 우버기사 나 다른 부업을 하는 것이다.

그렇다 보니 월급을 받는 곳에서는 일을 대충 대충하고 자신이 한만큼 돈을 버는 일에 대해 집중을 하게 되니 이집트에 진출한 한국기업의 관리자들은 이집트 인들은 일을 대충대충 한다고 생각을 할 수 밖에 없다.

(이런 걸 보면 언론에서 말하는 mz의 마인드를 이집트인들은 이미 가지고 있었던 것 같다.)


정치 및 외교에 대한 생각은 어떨까?

한국에도 문재인 정권 때 죽창을 이야기하며 일본 물건 사지 않은 사람들이 있던 것처럼 최근 하마스 이스라엘 일로 인해 이스라엘과 관련된 소비 업체들에 대해 불매운동을 하고있다

시위에 대해 좋지 않게 대한 이집트 정부지만 하마스 사태가 터지고 나서 사람들이 팔레스타인 지지에 대한 시위하는 것을 허용해준 것을 보면 이집트 정부의 의도가 보였다.

(맥도날드의 문 앞마다 자신들은 팔레스타인을 지지한다고 붙여 놓았다.)

어쨌든 불매운동은 어느정도 성과는 있겠지만 정작 피해를 보는 것은 그 곳에 일하는 사람들이다.

생활하기 위해 일하고 판매를 하는 사람들은 이집트인데 여기 역시도 노동자들은 관심이 없고 브랜드만 망하게 하면 되는 것인 사람들이기 때문이다.(그 브랜드가 망하게 하려면 대체 할 수 있는 브랜드가 경쟁력을 더욱 갖추어서 커버를 해야 되지만 한국도 그렇고 이집트도 그냥 기업들도 자리에 머물면서 소비자만 나중에 피해를 보게 만드는 것이 문제이다.) 다만 이집트의 경우 맥도날드가 현지 음식보다 가격이 더 비싸기 때문에 그렇게 큰 영향력을 미친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평소 같으면 아이스크림이라도 먹으면서 가득찬 매장인데 사람들이 없다)


왜냐하면 매장 매출은 줄더라도 뒤에서 배달 시켜 먹을 수 있고 실제로 여전히 라이더들은 맥도날드 앞에서 대기 중 이였기 때문이다. 마치 초밥집 앞에 사람들이 반일운동을 하고 있지만 그들의 반일운동을 조장한 사람들은 초밥집에서 배달을 시키면서 음식을 즐기는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생각이 크게 다르지 않다고 느끼는 것은 문재인 정권 당시 ~는 사지 않습니다 같은 스티커를 차에 붙이고 다니는 것처럼 이집트에 있는 사람들은 팔레스타인 국기를 차에 붙이며 지지한다는 것을 표현한다.


하지만 정작 돈이 있거나 상위 계층에 있는 사람들은 이스라엘과 관련이 있는 스타벅스나 맥도날드를 이용하고 아이폰으로 통화하는 모습을 보면 한국의 지난 정권 당시의 몇몇 정치인들이 보였다. 앞으로는 반미, 반일을 외치지만 뒤에서는 누구보다 미국 및 일본을 사랑하며 대학에 굳이 가서 공부할 필요가 없다고 앞으로 떠들어 댔지만 뒤에서는 자식들의 표창장도 만들고 해외에 나가 공부를 시킨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 이집트 생활기 3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