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인생 새롭게 살기
1.지금 내 인생은 과거의 내 생각
‘지금 내 삶은 내가 원하는 삶인가?’
어린 시절 공주가 되어 왕자를 만나는 엉뚱한 상상을 했다. 학창 시절 세상은 내가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은 다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이 들면서 세상은 만만하지 않은 곳이라는 것을 알았다. 20대에 ‘꿈결 같은 세상’이라는 노래를 들으면서 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말하지 인생은 슬픔이라고
사람들은 말하지 세상은 무서운 곳이라고
난 믿지 않았지 슬픔의 인생을
난 마냥 행복했지 마치 꿈결같이
세월이 날 철들게 해
시간이 날 물들게 해
안돼 안돼 안돼
난 변치 않을래 힘없는 어른들처럼
난 믿고 살 테야 꿈결 같은 세상
이 노래 가사처럼 ‘변하지 않고 꿈을 꾸고, 꿈을 이루는 삶을 살겠다고’ 다짐했다.
아들을 간절히 원했던 아버지는 딸만 셋 있는 것이 항상 불만이셨다.
“가시나들 키워봐야 소용없다”이런 말을 귀에 못이 박히게 들었다.
이런 생각을 가진 아버지는 딸들을 대학 보낸다는 생각은 애초에 없었다.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취직했다. 노래 가사처럼 인생은 슬픔이고, 어린 나이에 사회생활을 하면서 세상은 무서운 곳임을 알았다. ‘노력하면 된다. 좋은 날이 올 것이다’ 생각하며 행복을 꿈꾸었다. 하지만 난 세상에 적당이 물들고 포기하며 그럭저럭 사는 삶을 선택했다.
적당한 사람과 결혼하고 아이 낳고 직장에 다니며 나름 열심히 살았지만 마음 한구석은 뭔가 채워지지 않는 기분이었다. 그러면서 ‘어쩔 수 없었다. 환경이 그럴 수밖에 없었다. 이 정도면 괜찮지.’ 생각하면서 살았다.
인생이 잘 풀리지 않고 힘들며 모든 게 아버지 탓이라고 원망하며 다른 사람 탓을 했다.
그렇게 세월이 흘러 40대가 되었다.
“40대가 되면 자신의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라는 말이 있다. ‘얼굴’의 어원을 찾아보면 ‘얼’은 영혼, 정신, 마음, 내면이란 뜻이고, ‘굴’은 골, 뼈, 형, 그릇이라는 의미를 포함하고 있다. 그래서 얼굴은 영혼을 담은 그릇이라는 뜻이 된다.
40년 동안 내가 생각한 나의 정신과 마음이 나의 얼굴이라는 그릇에 나타난 것이다. 그러니까 40대가 되면 자신이 그동안 생각해서 만들어진 얼굴에 책임을 져야 한다는 말이다. 얼굴만 책임져야 할까? 내 인생도 40년 동안 내가 생각했던 결과물이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생각들이 서글퍼졌다.
40대 중반을 지나 50대를 바라보며 ‘지금까지 무엇을 했나? 이렇게 사는 게 맞나?’ 무엇인가 변화가 있어야 한다 생각했다.
하지만 변화란 쉽지 않다. 지금 사는 것이 크게 불편하지 않고 변화를 위해 포기하고 달라져야 할 상황들을 감당할 자신이 없었다. 그냥 편하게 살고 싶었다.
‘뭐 이런 삶도 나쁘지 않지. 지금이 딱 좋아. 더 이상 나쁜 일만 일어나지 않으면...’ 그렇게 스스로 위로하고 만족하고 마음의 소리를 외면하며 살았다. 하지만 삶은 나를 그냥 내버려 두지 않았다.
인생은 혼자 사는 것이 아니다. 나 혼자 노력하고 아무 일 만들지 않는다고 아무 일이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내가 원하지 않아도 변해야 하는 일이 일어난다. 그럭저럭 평탄했던 삶에 원하지 않았던, 피하고 싶은 나쁜 일이 일어났다.
아무리 타인을 원망하고 다른 사람에게 탓을 돌려도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살아야 했다. 살기 위해 무엇이라도 해야 했다. 혼자 미친 듯이 걷기도 하고, 울기도 했다. 죽고 싶었다. 하지만 또 살고 싶었다. 방황의 날들이 이어졌다.
이런 위기의 순간을 이기는 방법으로 정신없이 바쁘게 지냈다. 우연한 기회에 블로그를 시작하며 매일 블로그에 글을 쓰고, 유튜브를 시작하고, 온라인으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온라인 강의를 듣고 내 삶에 조금씩 변화가 일어났다. 온라인 독서 모임 하며 다양한 책을 읽고 생각에 변화가 일어났다.
많은 책과 강의에서 ‘지금 내 인생은 과거 내 생각의 결과다. 미래의 인생을 바꾸고 싶다면 지금 생각을 바꾸어야 한다.’라고 말했다. 처음에는 이 말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내가 뭘 잘못했어? 난 열심히 살았고, 바르게 살려고 노력했어.’ 원인을 다른 사람에게 돌리고 화내고 억울하고 분했다. 그럴수록 내 마음은 어둡고 희망이 보이지 않았다. 다른 사람을 바꾸는 것은 힘들기 때문에 변화는 일어나지 않는다. 다른 사람을 원망할수록 원망할 일들만 더 생겼다. 그럴수록 참담한 기분만 들었다.
참 다행인 것은 내가 기독교인이라는 것이다. 예배를 드리고, 성경을 읽고, 기도를 하고, 찬양을 하며 돌이켜 생각해 보니 나에게 일어난 일들이 전혀 나와 상관없는 일이 아니었다. 안이하고 부정적인 나의 생각, 가진 것에 감사할 줄 모르고 불평과 불만이 가득했던 생각의 결과였다. 내가 원하는 삶의 모습을 생각하기보다 원하지 않는 일이 일어날까 봐 불안해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생각을 바꾸어야겠다. 이제부터 해보자! 손해 볼 것 없잖아!’
과거의 생각과 경험들이 현재 나의 삶을 만들었다. 하지만 나는 언제든지 새로운 생각과 방향성을 선택할 수 있다. 그리고 그것이 나의 미래를 바꿀 것이다. 그러므로, 더 나은 삶을 만들기 위해 생각을 바꾸기로 했다.
먼저 나 자신에게 친절하게 대하기로 했다. 다른 사람이 나에게 친절하고 소중하게 대해주기를 바라는 만큼 나 스스로에게 친절하고 소중하게 대하기로 했다. 나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이 들 때마다, 그것을 긍정적인 생각으로 바꾸었다. 나의 강점에 집중하고 내가 잘하는 것을 찾아 칭찬해 주었다.
수고한 나에게 머리를 쓰다듬고 어깨를 톡톡 치며 “수고했다. 사랑한다.”라고 말해주었다. 수시로 거울을 보며 “너는 가치 있는 사람이야. 소중한 사람이야.”라고 말했다.
나에게 힘을 줄 말들을 녹음해서 듣고 또 들었다. 눈에 잘 보이는 곳에 붙여 두고 읽고 또 읽었다. 그렇게 1년, 2년이 지났다. 나 자신만 느낄 수 있는 변화가 조금씩 일어났다. 상황은 전혀 변하지 않았지만 마음이 편안하고 여유롭고 밝아졌다. 무엇이든 하면 될 것 같은 자신감도 생기고 행복했다.
하지만 오랫동안 습관으로 몸에 밴 부정적인 생각들과 불평불만이 불쑥 튀어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그 실수를 받아들이고, 변화하기 위해 노력하는 내 모습에 집중하기로 했다. 실수를 했다고 해서 나를 혼내거나 비하하는 대신, 그것을 배우는 기회로 바꾸었다.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성장하기로 했다. 새로운 것을 배우고, 새로운 경험을 쌓아 나가기 위해 노력했다. 책 쓰기에 도전하고, 한라산 등반도 했다. 프리다이빙도 배우면서 무서워했던 바다 수영은 물론 잠수도 하는 경험을 하며 자신감이 생겼다.
과거의 실패와 실망에 사로잡히면 삶은 무기력하고 어두워진다. 하지만 새로운 가능성을 열어서 자신의 삶에 새로운 생각을 펼친다면 자신이 바라는 삶의 문이 열릴 것이다. 내가 원하는 삶을 만들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밖에 없다.
원하는 인생으로 바꾸기 위해 의도적으로 좋은 생각과 감정에 집중해야 한다. 올바른 생각으로 지금 있는 곳에서 인생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