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자아빠의 요리 실력은 일취월장(日就月將) 했다. 그동안 60대 남편이 새로운 취미를 시작하고 전문가 수준으로 성장해 나가는 흐뭇한 과정을 아내의 시선으로 기록하면서 수 십 가지 세계요리를 맛본 감자엄마는 이젠 “오는 불금엔 나폴리피자를 해달라”거나 “오는 주말엔 아귀찜을 해달라”라고 미리 주문한다. 감자엄마도 무슨 요리를 하건 다른 부엌칼 제쳐놓고 일단 폭 12㎝의 중식도부터 든다. 무거울수록 식자재가 쉽게 쓱 썰어지는 중식도의 마력에 푹 빠졌거든!
요리사의 수고는 그 무엇으로 환산할 수 없는 즐거움을 준다. 식탁에 앉은 사람들이 요리를 시식하고 품평하며 화제를 쏟아내게 만든다. 게다가 내 집, 내 부엌에서 함께 요리하고, 함께 플레이팅하고, 함께 식탁에 앉아, 감탄하고, 감사하고, 소란을 떠는 이 즐거움을 어느 금은보화로 바꿀 수 있으랴. 건강도 챙기고, 취미 수준도 높이고, 가성비 잡고, 가정의 화목을 다지는데 아빠의 요리 도전처럼 다채로운 게 있을까? 이보다 더 폼 나는 게 있을까? 지구촌에 감염병 바이러스는 지속적으로 나타날 것이라고들 예측한다. 별의별 대책을 다 내 세운들 내 집을 건강한 홈스토랑으로 만드는 것보다 더 합리적인 대책이 있을까?
“음식을 그대의 약으로 삼아라.” 의학의 아버지라는 히포크라테스가 한 말이다. “음식으로 고치지 못하는 병은 약으로도 못 고친다.”고도했다. 조선시대의 의학서 『동의보감 東醫寶鑑 』을 쓴 허준은 “약으로 고치는 것보다 음식으로 고치는 것이 낫다”라고 했다.
건강한 삶의 중심엔 음식이 있다. 건강한 식재료로 소식(小食) 하는 집밥 찬가, 홈스토랑 찬가를 부르자. 감자아빠의 요리 취미를 환호한다. 아빠들이여! 요리 취미를 가져라! 가정을 행복하게 하고 사회를 살리며 질병을 예방하는 가장 좋은 길이다. 간소한 음식을 추구하되 자유롭게 요리하라. 화려한 칼놀림으로 주방 전쟁을 즐겨라. 60대 남자, 당신은 크리에이터(Creator)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