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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Jun 12. 2024

감자 아빠의 셰프 도전기 24 (어향 볼락)

이런 볼락 요리 봤니? 



오랜만에 친구들을 만나고 돌아온 감자아빠가 주방부터 가서 들썩거렸다. 어향 동고 맛있기로 이름난 중식당에 다녀왔다며 어향 요리에 도전하겠다나!


어향 동고는 표고버섯 속에 다진 새우를 넣어 튀긴 후 어향 소스를 얹은 요리이다. 그런데 감자아빠는 냉장고에 있는 볼락을 주재료로 어향 요리를 시도했다. 어향 소스를 닭고기에 버무려 먹으면 어향 치킨, 튀긴 가지에 버무려 먹으면 어향 가지 등 무한 변용이 가능한 점을 노린 것이다.


어향은 중국 쓰촨 성 요리에서 두반장을 이용한 조리법이자 해당 조리법에서 쓰는 소스다. 이름에 물고기 '어 (漁)' 자와 냄새 '향(香)' 자가 들어가지만 생선 냄새가 나는 소스가 아니다. 더운 내륙 지방인 쓰촨 성 주민들이 즐겨 먹던 민물 생선의 비린내를 잡는 매운맛 소스다. 


감자아빠는 우선 냉장고에 남은 야채들을 꺼냈다. 호박, 양파, 당근, 대파, 파프리카, 홍고추, 풋고추 등이다. 팬에 고추기름을 둘러 대파, 마늘, 생강을 볶고 간장, 청주로 향을 낸다. 여기에 썰어놓은 야채를 넣고 육수와 설탕, 식초, 두반장, 굴 소스, 노두유로 만든 양념을 부어 바글바글 끓인다. 전분물을 부어가며 농도를 맞추면 어향소스 완성!


그다음엔 냉장고에서 볼락을 꺼내 밀가루 묻혀 노릇노릇 구웠다. 볼락(rock fish) 은 빨간 고기, 긴따로, 쏨뱅이 등 여러 이름을 갖고 있다. 바위나 암초 주변에 사는 어류로 낚시로 잘 잡히고 각종 성인병이나 심장 질환 예방에 도움 되는 영양소가 풍부한 데다 비린내 적고 고소하고 담백한 맛에 가성비 좋은 생선이다. 중식당에서 4~5만 원 정도 하는 어향 동고, 감자네 집에서는 1만여 원의 어향 볼락으로 탈바꿈했다. 이런 볼락 요리 봤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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