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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감자 엄마 Jul 17. 2024

탕후르의 추억



일본 오사카에 가면 도톤보리 산책을 뺄 수 없다. 도톤보리에 가면 스트리트 푸드 지존인 탕후루 맛보기도 뺄 수 없는 코스 중 하나이다. 탕후루는 과일조청 꼬치다. 딸기나 포도 등 과일에 물엿을 입힌 후 식혀 낸 먹거리로 한국의 떡꼬치 같은  간식이다.

 

감자 가족은  도톤보리 강변 야외테이블에 앉아 딸기와 청포도 탕후르를 시식했다. 탕후르라니! 딸기, 청포도, 한 알씩 그저 집어먹으면 되지 뭐 하러 조청을 만들어 입혀서 꼬치에 끼워서 먹어야 하나. 번거롭기도 해라! 탕후르 하나에도 인간의 본성이 담겨 있다. 뭐 하나 그냥 놔두질 않는 본성, 새로운 걸 찾는 창의력 말이다. 게다가 지역적인 성격도 있다. 지극히 일본적이랄까. 그렇다면 탕후르의 탄생지는 어디일까? 일본일까? 중국일까? 한국은 아닐 것 같다. 작지만 복잡한 음식이네!   


탕후르는 중국 송나라 12대 황제 광종(재위 1189~1194) 이 아픈 후궁에게 먹이면서 시작됐다는 기원이 거의 정설로 받아들여진다. 광종은 아끼는 후궁 황귀비가 몸이 좋지 않자, 온갖 좋은 약을 동원했다. 하지만 황귀비의 건강은 나아지지 않았다. 이때 황실 의원 중 한 명이 산사나무 열매를 설탕에 달여서 식전에 5개~10개를 먹도록 했는데, 이 음식을 먹자 황귀비가 건강을 되찾았다고 한다. 이런! 천년의 세월을 담은 중국 간식이네!


이런 음식에 입문한 건 오로지 MZ세대인 감자 덕분이다. 관광객들로 붐비는 일본 오사카의 번화가에서 앙증스럽고 예쁘디예쁜 과일 조청을 한 입 문다. 눈으로 먹어도 맛있는 탕후르. 보석 같은 추억이다. 하지만 요즘 젊은이들은 단 것을 너무 많이 먹는다. 감자 부부처럼 탕후르를 여행지에서만 먹거라. 너무 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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