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은 학습이나 습관이나 그 밖의 다른 훈련을 통해 얻어지는가?
아니면 신들이 나누어 주는 것이거나, 우연에 의해 얻는가?
신들이 인간에게 어떤 것을 주었다면,
행복이야 말로 신들이 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당연하다.
행복은 인간에게 있는 모든 것 중 가장 좋은 것이므로,
신들이 준 것으로 생각하는 것은 지극히 당연하기 때문이다.
설령 행복을 신들이 준 것이 아니라,
미덕이나 어떤 학습이나 훈련을 통해 얻는다고 할지라도,
행복은 가장 신적인 걸로 보인다.
미덕에 대한 보상과,
미덕이 추구하는 목적은,
세상에서 가장 좋은 것이고,
신적이고 축복받았다고 생각되기 때문이다.
또한 미덕이 행복이라면,
행복은 아주 많은 사람의 것이 될 수 있다.
미덕을 행하는 것이 완전히 불가능한 사람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모종의 학습과 노력으로 행복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식으로 행복해지는 것이 우연히 행복해지는 것보다 더 낫다면,
실제로도 그런 식으로 행복해진다고 보아야 한다.
가장 중요하고,
가장 고귀한 것을,
운으로 돌리는 것은 지극히 불합리하다.
우리는 행복이 미덕에 따른 모종의 혼의 활동이라고 정의했다.
행복을 위해 어떤 좋음은 반드시 있어야 하고,
어떤 좋음은 협력하고 도우며 행복의 수단 역할을 한다.
이것은 우리가 맨 처음에 말한 것과도 부합한다.
처음에 우리는 정치학의 목적은 가장 좋음을 얻는 데 있고,
정치학이 가장 힘을 쏟는 일은 시민을 특정한 성품을 지닌 사람.
즉 고귀한 행동을 할 수 있는 좋은 시민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기 때문이다.
행복하느냐 아니냐를 판단하려면,
완전한 미덕이 갖추어졌는지만이 아니라,
한평생을 보아야 한다.
가장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던 사람도 노년에 큰 불행에 빠질 수 있는데,
그런 불운을 겪고 비참한 말로를 맞은 사람을 행복하다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기 때문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