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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스타트업디 Dec 27. 2023

시간 절약과 효율성을 높인
초음파 기술력

[Startup:D] (주)아크론에코 배덕관 대표

폐비닐과 폐플라스틱 등을 무산소 상태에서 고열로 가열해 만든 기름을 ‘열분해유’라고 하며 이는 다시 새로운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원료 또는 산업용 보일러나 난방의 연료로 사용된다. 해외의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디젤유 대비 폐플라스틱 열분해유가 생산비 25% 절감, 건강에 대한 부정적 영향 54% 감소, 생태계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 40%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최근 많은 글로벌 정유·화학 기업이 열분해유 도입을 가속화 하고 있으며 국내 산업계도 폐플라스틱을 활용한 기술 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 가운데 열분해유 제조 장비를 개발하고 있는 ㈜아크론에코는 ‘초음파’ 기술을 접목해 작업의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인 것은 물론, 기기를 소형화해 언제 어디서든 기름을 만들어 공급할 수 있는 유통 구조를 마련하기도 했다. ㈜아크론에코 배덕관 대표를 만나 제품 개발 과정과 앞으로 산업계에 가져올 변화에 대해 들어봤다. 

언제 어디서든 기름을 생산할 수 있는 편의성까지  

회사설립 연도는 언제이며 주력하는 기술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2021년 8월에 설립했으며 환경적으로 문제 되는 폐플라스틱을 열분해유로 변환하는 소형 장치를 제작하고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을 제거하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입니다.


창업을 하게 된 계기는 무엇입니까? 

원자력발전소 건설업에 종사하다 2017년 고분자 열분해 발전소의 폐플라스틱 파쇄와 세척 등 이때 기름을 만드는 원료로 폐비닐을 주로 사용했습니다. 

세척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제가 그때 폐비닐과 폐어망을 원료로 할수 있는 초음파 세척기를 개발했습니다. 당시 열분해유를 활용해 발전소를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는데, 이때 기름을 만드는 원료로 폐플라스틱 외에도 폐비닐을 활용하기도 합니다. 비닐이 플라스틱에 비해 분해가 잘 되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폐비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세척 과정을 거쳐야 하는데, 제가 그때 비닐 세척기 개발을 담당했습니다. 


창업 당시 ㈜아크론에코만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무엇이었나요?

초음파 기술을 적용한 방사능 오염 제거 기술을 상용화 해 APR1400 신형 원전에 공급되며, 3단계의 폐어망(그물) 초음파 세척, 폐플라스틱 연속 초음파 열분해 기술 등 고분자 폐기물 재활용 관련 기술들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어떤 계기로 열분해 기술에 초음파를 접목하게 되었나요? 

창업 당시 폐플라스틱 외에 열분해유 원료로 사용할 수 있는 소재로 폐그물을 고민한 적이 있습니다. 하지만 폐그물의 경우 소금기가 있어 세척이 정말 중요해요. 깨끗이 세척하는 방법을 찾다가 초음파 기술을 개발했습니다. 초음파를 적용하면 좀 더 짧은 시간에 깨끗하게 세척할 수 있더라고요. 촉매로서 초음파의 성능을 파악한 후 열분해 기술에 적용해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어요. 플라스틱은 고분자인데 이를 분해해 저분자인 기름으로 만드는 것을 열분해 과정이라고 하거든요. 이때 초음파를 적용하면 세척 과정에서 보여준 강력한 촉매로서의 기능을 할 거 같았어요. 플라스틱은 딱딱할수록 분해가 잘 안되는데 이때 열분해 환경에서 분자사슬을 더 끊어주게 도와주는것이 초음파입니다. 이후 초음파 장비 개발에 성공했고 실험을 통해 열분해 수율이 올라가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어요. 즉 경쟁사보다 더 많은 플라스틱을 열분해할 수 있는 것이 저희 장비의 큰 강점입니다. 현재 시제품을 제작하고 있으며, 실증을 앞두고 있습니다.

장비가 소형인데 그런 이유가 있나요? 

다른 열분해유 생산 기업이 보유한 장비와 달리 저희 장비는 자동차 한 대 크기의 소형입니다. 소규모 재활용 플라스틱 수거업체에 공급해 재활용 중소기업 고객들이 직접 플라스틱 야적장 옆에 배치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개발한 것이지요. 


폐플라스틱 수거 업체에 장비를 공급한다는 것이 독특하네요. 그 이유는 무엇인가요? 

대다수 열분해유 생산업체의 경우 대규모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보통 하루에 10톤에서 30톤의 플라스틱을 처리하고 있으며 이중 50% 정도가 기름으로 생산됩니다. 이렇게 생산된 기름은 대형 석유·화학 기업에 공급됩니다. 이 과정에서 플라스틱 수거업체와 열분해유 생산 기업의 균형이 맞지 않는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수거업체의 경우 전국에 7,100개 정도가 있지만, 열분해유 생산업체 수는 공장 구축과 입지가 쉽지 않아 그 수가 현저히 부족한 현실입니다. 그래서 생각해 낸 아이디어가 플라스틱 수거업체에 직접 열분해유 생산 장비를 설치하고 바로 거기서 기름을 생산해 유통하는 방법이었습니다. 


그렇게 되면 어떤 긍정적인 효과가 있나요? 

플라스틱의 2차 이동이 줄어듭니다. 특히 플라스틱 수거업체에서도 비용을 절약하는 효과를 기대할 수 있습니다. 수거업체에서는 선별작업을 통해 팔 수 있는 것과 폐기할 것을 나눕니다. 이때 폐기물로 분류된 플라스틱은 비용을 들여 매립장이나 소각장으로 보내게 됩니다. 하지만 저희가 개발한 장치를 설치하면 굳이 돈 들여 폐기할 필요 없이 바로 열분해유로 생산할 수가 있습니다. 당연히 폐기물의 양이 줄 것이며 비용도 절약할 수 있지요. 이때 생산된 기름은 저희가 수급해서 대기업에 공급할 예정입니다.


그렇다면 플라스틱 수거업체가 주 고객인가요? 

네, 맞습니다. 장치를 통해서 생산된 기름을 저희가 독점으로 수급할 것입니다. 장비를 사용하는데 드는 관리비나 인건비는 기름 구매를 통해 돌려드리려고요. 대신 ㈜아크론에코는 기름 공급에 대한 수급권을 100% 가져와 이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예정입니다. 저렴한 단가에 열분해유를 구매해 다시 대기업에 적정가격으로 판매를 해 수익을 창출하는 것이지요. 


폐플라스틱의 최하위급인데도 열분해유로 만들 수 있나요? 

저희가 보유한 초음파 열분해 기술력이면 충분히 가능합니다. 타사 제품 대비 더 딱딱한 물성의 플라스틱도 쉽고 빠르게 분해할 수 있거든요. 초음파 기술력 덕분에 가능한 사업이기도 합니다. 


이런 사업 구조를 생각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사업을 하다 보니 누군가의 돈을 벌어줄 때 나의 이익도 발생한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폐플라스틱 수거업체의 유통 구조와 상황을 분석하다 보니 이 같은 아이디어를 도출할 수 있었습니다. 현재 대형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플라스틱의 주요 소재인 나프타를 수출할 때 재생원료가 30% 이상 포함되어야 감세 혜택을 받을 수 있습니다. 열분해유 생산 시설이 많이 필요하지만 혐오 시설로 인식되기도 하고 허가 과정이 쉽지 않아 증설에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현실입니다. 이런 어려움 때문에 여러지역에서 생산된 열분해유를 장기수급계약을 통해 사용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아크론에코의 장비가 확산된다면 이런 구조를 좀 더 빨리 개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제품의 공해 발생율은 어떤가요?

초음파 열분해 기술은 고분자(플라스틱)의 분해가 향상되고, 분자 구조상의 안정성을 높일 수 있어 단일 열분해 기술보다 유해물질의 발생량이 5%이상 감소되며, 열분해유 생산량과 품질이 동시에 향상됩니다. 


초음파 기술 외에 또 한 가지 보유하고 있는 방사능 오염 제거 기술은 무엇인가요?

원자력발전소의 방사능 오염을 제거할 때는 금속성 기기를 ph3이하의 산성수로 강제로 산화시키게 됩니다. 

산화는 철을 녹슬게 만드는 것으로 저희는 이 산화된 금속막을 제거하는 기술입니다. 또한 사용후 방사성 산성폐액을 폐수지(플라스틱)으로 정화하는데 이 폐수도 처리하는 기술을 가지고 있고 올해부터 신형 원자력발전소에 납품이 확정돼 있습니다. 

앞으로의 계획과 목표는 무엇입니까? 

초음파 장치는 시제품 제작을 완료했고 제작중인 시제품을 전국의 4개 지역에서 실증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해외 진출에 대해서도 적극적으로 고려하고 있습니다. 플라스틱 문제는 전 세계적인 문제입니다. 2019년 석유화학 플라스틱을 제거하는 국제 연맹이 생겼는데요. 

세계 유수의 석유·화학 기업이 만든 연맹으로 이들도 플라스틱을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기술을 현재 찾고 있습니다.

 2020년부터 이곳과 접촉해 소통해 오고 있으며 실증데이터가 나오는대로 적극적으로 마케팅을 진행해 특허 임대 매출로 이익을 창출할 계획입니다.

 ㈜아크론에코는 하루 200톤 정도 처리하는 대형 생산 기술도 확보하고 있습니다. 이 기술을 활용해 베트남에 폐플라스틱 열분해 발전소를 짓는 프로젝트를 준비 중입니다. 

동남아는 폐플라스틱 발생량이 많고 전력 공급이 잘 안 되는 지역도 꽤 있습니다. 작은 지역에 소규모 발전소를 지어 친환경적인 방법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싶습니다.  


창업 과정에서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와의 인연은 어떻게 이뤄졌습니까?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SIC4기에 선정되면서 인연이 되었습니다. 센터를 통해 다른 기업과 네트워킹 되는 것이 정말 좋았고 SIC에 참여하면서 의료 플라스틱 시장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습니다. 현재 관련 회사와 MOU를 맺고 서로 상생의 가능성에 대해 고민 중입니다. 

앱 개발 회사와도 연결됐는데, 앞으로 사업을 확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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