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artup:D] (주)뉴월드신재형 대표
아파트나 대형 건물의 주차장을 다니다 보면 바닥의 표면이 패어 있거나 덧칠을 한 듯 얼룩져 있는 것을 흔하게 볼 수 있다. 바닥 마감재가 파손되어 보수한 것인데, 신축건물에서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아파트나 건물 시공 후 자주 발생하는 현상임에도 대부분의 건설사는 해결책을 마련하지 않고 방치하고 있다. ㈜뉴월드는 업계의 이런 한계를 파고들어 바닥 시공을 표준화시키고 모든 공정을 투명화, 정량화, 자동화하며 문제를 해결해 나가고 있다. ㈜뉴월드 신재형 대표를 만나 그간의 기술 개발 과정과 현황에 대해 들어봤다.
바닥의 깨진 틈새에 가닿은 혁신
㈜뉴월드가 주력하는 기술에 대한 소개 부탁드립니다.
㈜뉴월드는 물류센터, 공장, 지하주차장과 같은 중량물이 이동하는 바닥을 시공하는 공정에 대한 표준을 만들고 디지털 전환하는 스마트건설 회사입니다. 디지털 전환은 단순히 시공 로봇을 만드는게 아닙니다. 로봇은 물론이고 그 로봇이 건설 현장의 다양한 변수들을 고려하여 스스로 시공하고 디지털 트윈까지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디지털 전환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표준화가 먼저 되어 있어야 합니다. 그래서 뉴월드는 현장의 변수들을 고려하여 시공을 표준화했고 이제는 디지털 전환을 하고 있습니다. 근본부터 하기 때문에 하자 문제를 원천적으로 해결하고 그 누구도 하지 못하는 5년의 품질보증이 가능한 것입니다.
창업 계기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창업 전에 바닥 시공 회사에서 공법이나 장비를 개발하는 일을 했었는데 막상 현장에 가보니 문제점이 많았어요. 하자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건설 현장에서는 이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것을 당연히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어요. 건설사는 근본적인 원인을 찾아서 해결할 생각을 하지 않고, 설계도에 따라 시공하면 끝이라고 생각하죠. 소비자의 피해보다는 돈이 우선이에요. 언제까지 이럴건가요? 이제는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요? 이 문제를 해결하려고 뉴월드를 설립하였습니다.
㈜뉴월드가 착안해 낸 표준화 시스템에 대한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바닥 시공의 표준을 잡기 위해서는 두 가지를 고려해야 했어요. 첫째는 기존의 바닥 하자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어야 하고, 두 번째는 기존에 사용되고 있는 모든 공법에 적용 가능한 기술이어야 한다는 점이에요. 건설은 제조업처럼 작업의 방식이 딱 정해져 있는 게 아니라 현장마다 환경이 다르고 변수가 많다는 특징이 있어요. 그러다 보니까 수많은 변수를 고려한 공정 시스템을 도출해 내야 하는데, 이를 위해서 공정이나 품질 관리를 디지털화했어요. 기존의 바닥 시공은 그저 종이 문서를 가지고 다니면서 관리해왔다면 우리는 현장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이를 기반으로 공정 계획을 세우고 공정과 품질을 관리합니다. 객관성과 투명성을 고객에게 보장하고 현장의 완전한 통제를 위해 디지털화한 것이죠. 현장에서 공정이나 품질 관리 담당자가 강도와 경도같은 다양한 데이터를 측정한 후 태블릿이나 스마트기기에 그 수치를 입력해요.
입력된 데이터를 통해 현장 방문 필요 없이 얼마만큼 일이 진행했는지 파악할 수 있고, 공사 진행에 대한 세부 기록이 남아 있으니 하자의 원인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원가 절감, 공사 기간 단축의 효과도 기대할 수 있습니다. 한마디로 정리하면 ㈜뉴월드는 평가 시스템에 따라 데이터를 입력하고 그것을 기반으로 빅데이터를 구축해 가고 있으며, 현재는 공간에 대한 데이터를 구축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모아진 데이터를 가지고 시공 로봇을 개발할 계획이기도 합니다.
바닥 시공을 잘못할 경우 우리 실생활에서 어떤 문제가 발생하나요?
우리가 시공하는 바닥은 보통 중량물이 이동하는 공간이에요. 계속 정해진 일정 힘을 가하는 것이 아니라 중량물이 이동하면서 충격을 가하는 거죠. 그러니까 깨지기가 쉬운 거예요.
바닥이 깨지면 표면이 울퉁불퉁해지고 소음이 발생하거나 깨진 콘크리트에서 많은 분진이 발생합니다. 또 차를 타고 지나갈 때 흔들림이 심하게 되는데, 문제는 물류센터의 지게차가 이동할 때 흔들림이 심할 경우 사고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이때 공장이나 물류센터는 보수를 위해서 공정을 중지해야 하므로 큰 손해를 입는데 최근 물류 로봇이 보편화되고 있는 상황에서 생산 또는 물류현장의 바닥 상태는 굉장히 중요하다고 할 수 있습니다. 아파트나 빌딩, 백화점같은 건물들에서는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가장 넓은 공간의 바닥에 문제있으면 건물의 인식이 나빠지게 되어 부동산 가치가 하락합니다. 시공이 끝난지 고작 6개월도 지나지 않았는데 하자가 발생해서 많은 분쟁이 발생합니다. 하지만 집값이 떨어질까봐 외부에 알리지도 못하고 피해만 보는 아파트가 많습니다. 여러분의 아파트는 어떤가요?
시공 후 바닥이 훼손되는 정확한 원인은 무엇인가요?
하자의 종류와 발생 원인은 정말 다양합니다. 단순히 에폭시나 우레탄같은 마감재가 접착되지 않아서 탈락될 수도 있고, 내부에서 올라오는 습기로 인해 탈락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충격에 깨진 하자, 균열 등 매우 다양하죠.이런 하자들이 발생하는 가장 큰 이유는 건설 현장에 변수가 많기 때문입니다. 바닥을 시공하는 첫 단계인 콘크리트 재료를 채취하는 단계부터 타설, 미장, 양생을 거쳐 마감재를 도포하는 단계까지 모든 단계에 통제가 어려운 변수가 매우 많죠. 하지만 이 모든 변수들을 통제하더라도 하자는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그 이유는 지구에 중력이 존재하기 때문이죠. 구체적으로 설명을 드리겠습니다.
콘크리트는 여러 재료가 혼합된 소재이기 때문에 타설하고 양생되는 과정에서 블리딩 현상이 발생합니다.
블리딩 현상은 콘크리트 재료들의 비중 차이로 인해 가벼운 물이 떠오르는 현상인데요, 이 현상 때문에 표면부터 아래로 시멘트 페이스트층, 모르타르층, 콘크리트층으로 분리됩니다. 비중 차이로 인해 발생하기 때문에 중력이 존재하는 이상 반드시 발생할 수 밖에 없죠. 이 때 각 층들의 밀도 차이로 인해 충격이 가해지면 깨지면서 하자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기존의 바닥 시공 공법은 모두 콘크리트의 표면을 정리만 하고 그 위에 마감재를 도포해 하나의 층을 추가로 만드는 방식이기 때문에 하자를 방지할 수 없어요.
회사는 어느 정도 성장했나요?
2021년 창업 당시 2명에서 시작해 현재는 7명의 직원이 함께하고 있습니다. 작년에 청년창업사관학교에서 교육을 받다 씨드 투자를 받기도 했어요.
현재는 다음 단계 투자를 진행 중입니다. 그 과정에서 수주도 몇 개 해냈습니다. 창업 초반에는 공사에 집중하는 대신 표준화와 품질과 공정 관리를 디지털화하는 것에 최선을 다했어요. 우리의 핵심 고객은 설계사, 건물을 지으려는 발주처, 시행사입니다. 많은 기업과 미팅하고 있고 내년부터는 매출이 어느 정도 발생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습니다. 근본에 접근하려고 노력하면 결국은 주변의 모든 것들은 따라옵니다. 그래서 표준화부터 시작하고 사업을 하는 것입니다.
앞으로의 계획이 있다면 말씀 부탁드립니다.
㈜뉴월드의 본격적인 성장은 2025년부터라고 생각합니다.
4차 산업의 핵심 기술인 초지능 초연결을 가지고 건설 분야의 디저털 전환을 이뤄가겠습니다. 현재 작업자의 경험에 의존하여 시공하는 모든 작업 방식을 완전히 디지털 전환하는 것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센터 입주기업이기도 하고 소셜임팩트 체인저스, 테스트베드 지원사업 등 다양한 사업에 참여하셨는데, 센터 지원 제도에 대한 평가를 해주신다면?
사실 다른 지역의 지원기관에 실망해 대전으로 왔습니다. 대전센터는 좋은 스타트업을 발굴하기 위해 진심으로 노력하고 고민하는 곳입니다. 다양한 지원사업을 했습니다만, 가장 중요한 것은 그게 아닙니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지원사업으로 도와주는 것도 있지만 그보다는 구성원들의 마음에서 나오는 진심이 가득 담긴 도움이 더 의미있다고 느낍니다. 말로 표현할 수 없지만 정말 엄청난 힘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