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화 루지체험
먼발치에서 내려다보는 바다가 매력적인 섬 강화도.
형형색색 봄의 아름다움을 뽐내는 초목 사이사이 자리한 트랙 위로 무동력 카트가 질주한다.
다이나믹한 코너링과 스릴넘치는 드라이빙을 만끽해보자.
출발선을 향해 정상에 오르는 길
동계올림픽 종목 중 하나인 루지. 최근 남녀노소 상관없이 즐길 수 있는 레저스포츠로 인기다. 엔진 등 별도 기계장치의 도움 없이, 고저차에서 오는 중력을 이용하는 만큼 산지가 많은 우리나라 지리적 특징과 잘 맞는 어트랙션이다. 특히, 강화도는 서해안의 다른 섬들에 비해 비교적 높은 산과 구릉지가 많고, 수도권과 가까워 루지가 주는 이색 스릴을 만끽하러 오는 이들로 언제나 북적인다.
바쁜 업무에서 잠시 벗어나 강화도를 찾은 사우는 세 명. 각자 헬멧을 골라 쓰고 턱끈을 단단히 고정한다.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 발치에 능선과 어우러진 트랙이 펼쳐진다. 멀리 펼쳐지는 서해와 강화도의 풍광을 뒤로한 채 트랙에 입장한다.
카트에 탑승한 뒤 가장 먼저 하는 것은 조작법과 안전교육. 루지는 카트를 타고 다운힐을 즐기는 간단한 스포츠지만, 숙련자는 약 60~70km/h까지 속도를 낼 수 있다고 한다. 카트 조작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은 양손으로 핸들바를 잡는 것. 한 손으로 조종하려 해도 균형을 잡기 힘들어 자연스레 양손으로 잡게 되지만, 안전사고 예방을 위해 행여 시도하지는 말자. 일행과 함께라면 경주도 금물. 자칫 가드레일에 부딪히는 등 사고로 카트에서 튕겨나가 크게 다칠 수 있다. 속도가 너무 빠르다면 핸들바를 몸쪽으로 당겨 감속해주자.
다이나믹과 스릴 가득한 질주
연장 1.8km의 트랙 규모를 갖춘 강화 루지는 두 가지 트랙을 이용할 수 있다. 비교적 완만한 경사, 코너링 위주로 구성된 트랙. 또 하나는 속도와 스릴을 즐길 수 있는 트랙이다.
이윽고 출발신호가 떨어진다. 핸들바를 드라이브에 잘 맞추자, 이내 카트가 트랙을 질주한다. 쏜살같이 트랙을 달려나가는 속도감, 엉덩이를 타고 온몸 전체에 전해지는 노면의 진동마저 짜릿하다. 안전교육을 포함한 루지 탑승시간은 약 5분 내외. 출발선에선 멀게만 느껴졌던 결승선에 순식간에 다다른다. 요리조리 코너를 돌아 미끄러지듯 트랙을 달리는 스릴은, 직접 타본 이만 느낄 수 있는 즐거움이다.
아쉬운 마음을 뒤로한 채 헬멧을 반납한다. 평일의 휴식이 이렇게 달콤할 줄 누가 알았으랴. 업무의 피로와 고단함은 결승선에 남겨두고, 짧게나마 즐긴 오늘의 휴식이 다시 안전 전문가로 출발선에 설 이들에게 새로운 동력이 되어주길 바라본다.
한국가스안전공사 소식지 <공감 KGS>에 게재한 취재기를 업로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