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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서른다섯, 다시시작해(강혁모), 꿈많던청춘은?

by 영복

p.49. 누구나 자신을 둘러싼 세상 밖으로 한 발자국만 나서면 낯섦을 경험하곤 한다. 이사를 할라치면 부동산이 유독 눈에 띄고, 결혼을 준비하다 보면 이렇게나 많고 다양한 웨딩 직업들에 새삼 놀랍다.



p.94. 자고로 이해라는 단어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든 것을 온전히 이해할 수 있을 때 바로소 사용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가끔 어설픈 동정과 멋진 충고를 하기 위해 이해라는 단어를 끼워 맞추려고 해.



p.186. 가치가 없는 삶이 없듯이 정해진 행복도 없다. 서로의 행복을 강요해서는 안 된다. 각자의 행복엔 자신만의 기준이 있을 뿐이다. 그 기준은 자신만이 안다. 그리고 이제 내 꿈과 행복의 기준을 온전히 가로지을 수 있다고 방황할 때쯤 우리는 모순에 빠진다.



Y. 크게 이룬 것 없이 겁만 많아지는 철없는 아저씨들. 꿈을 가지기도 포기하기도 애매한 나이의 아저씨들 또한 그 시절 지금 우리가 하는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은 고민과 타협의 결과를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싶다. 쉴새 없이 들리는 부동산 얘기, 치열한 승진점수 얘기 속에서 내 행복은 어디에 있는지 고민이 많아지는 요즘, 나만 이런 게 아니구나라는 한 줌의 위안을 얻게 해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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