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을 모두 재우고 9시 취침.
신랑과 맥주 한잔 하기로 했는데 새벽 5시에 일어난 나는 너무 졸립다.
신랑 안녕...
새벽 12시30분에 눈이 떠졌다.
14개월 아기가 콧물이 뒤로 넘어갔는지 기침을 한다.
아직 안자고 있던 신랑은 자기가 본다며 자라고 한다.
다시 눈을 붙였지만 잠이 안온다.
주간과제를 열어본다.
글은 참 이상하다.
다 쓴 듯 하면서도 계속 수정을 하고 내용이 추가되고,
점점 말이 안되는 것 같음을 느낀다.
몇가지를 추가 하고 잠이 들었다.
6시 눈이 떠진다 14개월 아기가 낑낑 하며 날 바라보고있다.
물을 한 잔 주고 안아주며 둘만의 시간을 잠깐 갔는다.
아기 목덜미의 냄새가 좋다.
아기를 내려놓고 이유식으로 준비되어있는 밥을 전자렌지에 넣고,
아침을 하려고 쌀을 담는다.
그 사이 신랑이 일어나 아기에게 먼저 밥을 준다.
오늘 메뉴는 생선구이, 두부부침, 김치찌게, 나물무침 이다.
밥을 밥솥에 넣고,
김치찌게는 전날 끓여놨고, 생선을 굽고 두부를 부치고, 나물을 무치고,
잠깐 앉아 어제 수정한 글을 열어본다.
이런,
저장을 안했다.
한숨을 몰아쉬고 있을 즈음 첫째도 일어났다.
밥과 반찬을 식탁위에 놓고 다같이 밥을 먹고,
아침에 운동 할 계획이었던 나의 계획을 실현한다.
신랑에게 모든걸 맡기고 핸드폰과 블루투스만 집어들고 집을 나선다.
아이들에게 좀 미안하지만 나도 숨 좀 쉬어야지 얘들아.
차가운 듯한 공기가 좋다.
집근처 바다 옆길을 따라 바다를 바라보며 음악을 들으며 걷는 이 기분은,
내마음에 살랑살랑해짐을 느끼게 해준다.
걷다보니 어느 카페까지 왔다.
노키즈존, 무인 24시카페란다.
흠...
결혼전엔 노키즈존은 대찬성이었다.
결혼후 강화에 한 카페를 가게되었다.
첫째와, 신랑, 나, 셋이 들어갔다.
노키즈존 이라는건 보지 못하고 들어갔는데,
주문할 때 보니 노키즈존 이라고 쓰여있었다.
'24개월 아이가 있는데 노키즈존인지 몰랐네요' 했더니
무표정하게 힐끗 아이를 보더니 괜찮단다.
디저트와 음료를 결제하고, 신랑에게 돌아와 말하고 괜히 더 조심하게된다.
주문한 음료와 디저트가 준비돼 받아 들고 돌아서려는데,
'다음엔 조심해주세요' 라고 말한다.
앞서 괜찮다고 했고, 우리 아이가 뭘 크게 떠든것도 없는데, 순간 기분이 나빴다.
그냥 조심하면 되는 거였는데 내가 예민한걸까?
어쨋든 난 '뭘 조심해요' 라고 따져물었고,
모르고 들어왔고, 주문할 때 인지해 말하지않았냐,
주문 받기전에 나가라고 하지 주문 다 받고 그게 무슨 말이냐,
뭘 조심하라는 거냐, 아이 데리고 오는걸 조심하라는 거냐 몰아붙였다.
그런 뜻은 아니라고 하며 사장인 듯 보이는 사람이 말하며 죄송하단다.
기분나빠 가겠다고 하고 그냥 나왔다.
이런 일이 생기면 신랑은 날 말린다.
내가 또 좀 오바했나 싶지만 말을 참는게 잘 되지 않는다.
난 지금 노키즈존에 와 있다.
아이없이 나혼자 기분이 좋으면서도 조용하고 쇼파도 좋고 바다뷰의 전망도 좋은데,
'우리 아이들과 같이는 못오겠네... '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