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지식(ZK) 증명이 올해 가상자산 시장 대세가 될지 주목을 받고 있다.
일각에서는 가상자산 시장을 이끌 트렌드 중 하나로 영지식 증명을 꼽고 있다. 영지식이란 거래 대상자에게 본인의 개인 정보를 노출하지 않는 것을 뜻한다. 이를 증명하는 것을 영지식 증명이라고 부른다.
표철민 체인파트너스 대표는 가상자산 시장의 3차 사이클이 온다면 영지식 기술을 적용한 프로젝트들이 주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일례로 샌프란시스코 블록체인 주간 기간 개최된 UC버클리 대학 행사에서 다양한 영지식 관련 기술이 논의됐다.
표 대표는 "중국의 가상자산 거래 금지 이후 가상자산 트렌드는 미국이 주도하는데 미국 웹3 업체들은 ZK에 올인하고 있다. ZK 기술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꽤나 많은데 이 중 특히 주목해야 하는 것은 이더리움 위의 컨트랙트를 그대로 ZK 연산 기반으로 돌릴 수 있게 하는 프로젝트들"이라고 말했다.
그는 눈여겨볼만한 프로젝트로 zk싱크, 스타크웨어, 폴리곤, 아즈텍, 스크롤 등을 언급했다. 현재 영지식 증명을 활용하는 블록체인 진영에서는 zk싱크와 같이 이더리움 가상 머신(EVM) 호환성을 중시하는 프로잭트들과 EVM 호환보다 ZK 자체의 성능을 중시하는 스타크웨어같은 프로젝트들이 현재 경쟁하는 중이다.
김서준 해시드 대표 역시 올해 블록체인 산업에서 주목하는 10가지 트렌드 중 하나로 영지식 증명을 꼽았다. 그는 영지식 증명을 활용해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서의 원활한 익명성을 확보하는 기술이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 대표에 따르면 가상자산 산업에서의 영지식 기술 활용은 현재 검증 가능한 연산을 통해 연산 작업을 오프체인으로 분산해 확장성을 개선하는 방향에 집중하고 있다. 옵티미스틱 롤업과 같은 확장 솔루션에 이어 zk싱크, 스크롤, 폴리곤 zkEVM 등 다양한 영지식 롤업 프로젝트들이 테스트넷 단계에 접어들었다.
김 대표는 확장성에 더해 영지식 기술을 응용한 프라이버시 중요성을 강조했다. 투표, 결제 등 zk를 활용해 프라이버시를 지원하여 사용자 경험을 개선할 수 있는 요소가 많기 때문이다.
이더리움과 같은 계정 기반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서 프라이버시를 지키는 건 어려운 일이다. 장부 상태를 암호화하는 순간 그 유효성을 증명하는 게 복잡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소유권 현황과 이전 내역이 명확히 드러나는 특성을 지닌 UTXO 모델을 계정 기반 스마트 계약 플랫폼에 적용하려는 시도를 하고 있다. ZK.머니는 아즈텍 커넥트 SDK를 활용한 디파이 어그리게이터(서비스를 한 데 모아 가격 비교 등을 제공하는 프로젝트)로서 사용자들이 익명으로 에이브, 유니스왑 등 어려 이더리움 프로젝트를 사용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폴리곤 마이든은 하이브리드 UTXO, 계정 기반 스테이트 모델을 EVM 호환성을 갖춘 ZKRU에 접목해 오프체인 데이터를 활용하는 트랜잭션을 각자 환경에서 실행하는 경우 프라이버시를 지원할 수 있도록 개발 중이다.
단, 일각에서는 아비트럼, 옵티미즘 등 레이어2 프로젝트들이 내세운 옵티미스틱 롤업이 이미 네트워크 구축과 선점 효과로 무장한 상태에서 zkEVM이 단기간에 경쟁력을 갖추긴 쉽지 않을 것이라 보고 있다. 유용성 발휘까지 오랜 기간이 걸릴 것이라 당분간은 쓸만한 마케팅 용도 정도에 국한될 확률이 높다고 봤다.
김동환 원더프레임 대표는 "아케인 리서치에 따르면 지난 1월 상승장이 시작되면서 시총이 적은 알트코인 순환매가 이뤄졌는데, 이를 강세장 시작이 아니라 상승장 효과를 노리고 일부 세력이 적은 자본으로 펌핑시킨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정 알트코인이 급등했다고 해서 테마주로 분류돼 급등한 게 아니라 시세조작일 수 있다"고 주의를 당부했다.
업계에서는 영지식 증명 관련 기술이 대세로 떠오르는 건 당연하다고 보고 있다. 이더리움이 향후 업그레이드에서 영지식 증명을 도입하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다른 가상자산 프로젝트에도 확산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단, 아직 영지식 증명 기술 관련 개발이 이뤄져야 하는 부분이 많아 산업에 본격적으로 도입돼 확산되기까지는 시간이 다소 소요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