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생활교육과 학부모교육 원고
“세상에서 가장 좋은 선생님은 부모다!”
1. 부모의 가치관을 먼저 확인해 보자.
스웨덴 자녀들은 가정에서, 학교에서, 사회에서 모두가 존중받을 존재로 자라난다. 어른들의 소유물이 아니라 하나의 인격체로 대우받고 자란다. 우리나라의 아동학대방지법도 스웨덴에서 벤치마킹한 것이다.
스웨덴의 교육 제도를 우리나라 현실에 여과 없이 적용할 수는 없다.
그러나 교육 제도의 이념과 기본적인 가치관들은 본받을 가치가 있지 않나 싶다. 평등, 존중과 같은 교육 실천 이념들은 상당히 중요한 가치다. 창의성을 신장시키기 위해서는 위와 같은 이념들이 바탕이 되지 않고서는 불가능하다.
자녀를 양육할 때 어른들의 가치관은 절대적인 영향을 발휘한다.
" 자신이 속한 사회의 최고 가치가 성공과 부의 창출이라면 이런 가치가 다른 가치를 지배하기 쉽다. 아이를 키우면서도 돈을 많이 벌고 성공하는 것에 초점을 맞추게 된다. 아이가 커가는 시간을 단지 대학 진학을 위한 과정으로만 활용하는 것이다. 부모가 아이를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사랑하는 것이 아니라 가치 판단의 기준을 돈과 성공에 맞춘다면, 아이의 어린 시절은 어른의 세계로 가는 기나긴 통로로 전락해 버린다. “
(스칸디 부모는 자녀에게 시간을 선물한다, 황선준, 황례나, 165쪽)
2. 부모의 ‘내면 아이’를 직시하자.
어린 시절 마음의 상처 때문에 만들어진 '내면 아이'가 부모가 된 현재까지 아직도 마음속에 남아 있다.
<내면 아이>의 저자 이준원 교장은 내면 아이의 뜻을 이렇게 정의한다.
"어린 시절부터 들어온 말 또는 사건이나 경험이 만들어 놓은 자신에 대한 비합리적인 신념과 모순된 감정들이 성인이 된 지금까지도 삶 속에서 정서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심리적 내면 상태”
부모에게도 칭찬받고 싶어 하는 내면 아이가 있다. 억압하는 내면 아이가 있다. 방치당한 내면 아이가 있고, 거절당한 내면 아이가 있다. 학대받은 내면 아이와 충동적인 내면 아이, 과잉보호받은 내면 아이가 있다.
학교 현장에서 생활하다 보면 학생뿐만 아니라 학부모로 인해 교사들이 힘들어하는 경우를 종종 본다. 소위 민원을 제기하며 교사의 수업권마저 뒤흔들려고 하는 학부모들이 언론을 통해서도 회자되고 있다. 학부모 또한 '내면 아이'를 간직한 체 분노를 학교에다가, 교사에게 퍼붓는 경우가 많아졌다. 받아들이는 교사 입장에서는 황당할 수 있다. 학부모 속에 있는 '내면 아이'를 생각하며 힘들지만 경청해 준다면 불필요한 오해를 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3. 다육이에게 매일 물을 주는 사람이 있다면?
부모에게 있어 가장 소중한 존재라고 한다면 '자녀'가 아닐까 싶다. 요즘 자녀가 한 명이거나 두 명 정도가 대부분인 가정에서 이들은 그야말로 왕 대접받으며 살고 있다.
친절하게 매일 꾸준히 다육이에게 물을 주는 행위는 결국 다육이를 죽이는 행위이다.
“공동체란 내가 가장 함께 하고 싶지 않은 사람이 있는 그곳이지만 그 사람이 떠나가면 똑같은 사람이 또 오는 곳이다” - 파커 파머
학교 안에서 아이들끼리 싸우는 일은 이제 놀랄 일도 아니다. 교사가 알지 못하는 다툼 또는 관계에서 빚어진 갈등도 많아졌다. 분노를 표출하는 아이들도 많아졌고 교사의 생활지도를 따르지 않고 반항하는 아이들도 거듭해서 많아지고 있는 것이 학교의 현장이다.
1. 생활교육의 패러다임이 전환되었다.
학교 내 폭력이 수그러들지 않는 이유도 관계 맺기의 결핍이 한 원인이 될 수 있다. 다른 사람과 더불어 살아가는 공간에서 심각한 결손이 생겨나고 있다. 갈등이 발생했을 때 처벌과 단절이 아니라 연결과 배움으로 관계를 회복해야 한다.
2. ‘생활교육’은 공동체를 세워나가는 능력을 키우는 교육과정이다!
생활교육은 수업과 분리될 수 없고 존중과 자발적 책임, 내면의 힘과 힘을 공유하는 평등한 조직 구조를 만드는 과정이다.
선생님들도 학교에 출근하면서 다양한 내면의 정서를 지니고 온다. 학생도 마찬가지다. 하루의 일과 속에서 서클 활동을 통해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지면 좋을 것 같다.
처벌과 징계만으로 생활교육을 하기에는 힘에 부친다. 처벌은 스스로 잘못을 돌아보게 하는데 방해가 된다. 벌을 받았기 때문에 피해자에게 사과를 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자신이 한 행동에 대해 스스로 성찰의 시간을 주지 않는 처벌 방식의 접근은 구성원 모두에게 상처로 남게 된다. 갈등을 대화로 풀어야 하는 이유다.
3. 갈등은 자기 행동의 결과를 깨닫는 기회다!
생활교육은 규정만으로 해결될 수 없다. 규정의 가장 큰 단점은 큰 그림을 보지 못하고 금지하고자 하는 구체적 행위에 집중한다는 점과 학생이 하지 말아야 할 것을 구체적인 상황에서만 적용하려는 점이다. 규정에서 제시하는 정신은 가르치되 규정에 나와 있는 세세한 문구로만 학생들을 생활교육하고자 해서는 안 된다. 더불어 교사는 학생들에게 하지 말아야 할 것보다 긍정적인 생활습관을 갖도록 유도해야 한다. 금지할 것만 바라보면 교사는 선입견을 갖게 될 확률이 높아진다. 교사의 머릿속에 그 학생에 대한 선입견이 생성되면 학생의 변화를 꾀하기 힘들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