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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May 12. 2023

서평 쓰는 교감

오늘 아침 2,076번째 서평을 썼다!

토요일, 일요일이면 최대한 그동안 읽은 책에 대해 서평을 쓰고자 시간을 확보하려고 애쓴다. 블로그에 글을 쓰고 있는 지금 일요일 아침 9시에 집을 나서기 전에 한 권의 책에 대해 서평을 쓰고 '교감 일기'라는 제목으로 글 한 편을 마무리하고 있다.



서평을 어렵게만 생각하면 도전하기가 쉽지 않은 영역이다. 독후감도 그렇지만 논리적인 글쓰기라고 하는 서평은 분명히 체계가 있기 때문에 초보자에게는 두려운 영역인 게 사실이다.



이원석 작가가 알려주는 서평 쓰는 법은 대략 이렇다.



첫째, 서평은 중립적일 수 없다고 한다. 책을 소개하는데 그치는 것이 아니라 왜 이 책을 읽어야 하는지 주관이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고 한다.



둘째, 서평의 핵심은 '평'이라는 점이다. 정서적인 글쓰기가 아니라 논리적인 글쓰기라는 데 방점이 있다. 쉽게 말해서 비교하는 글쓰기다. 다른 책과 비교할 수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다면 현재 내가 쓰고 있는 서평은 과연 논리적인 글쓰기일까?



나 스스로는 서평 쓰고 있다고 말하지만 사실 독후 기록에 가깝다. 주관적인 경험과 내 삶의 기억들을 소환하는 글쓰기를 하고 있다. 작가의 생각에 공감하는 부분을 찾아 스스로를 성찰하는 글쓰기를 한다. 나만의 서평 쓰는 법이다. 독후감과 같은 정서적 글쓰기에 가깝다고 할까.



다만,  블로그에 첫 글을 쓴 2013년과 '교감 일기'를 연재하고 있는 2023년을 비교하면 글쓰기에 자신감이 붙은 내 모습을 발견할 수 있다.



단순히 책을 요약하는 수준에서 벗어나고 있다. 책에 대한 내 생각, 경험, 추억, 성찰 등을 담아내는 글쓰기로 발전하고 있다. 꾸준히 글을 써온 결과라고 생각한다. 오늘 아침 2,076번째 서평을 쓰고 올렸다.



아쉬운 점은 다른 이들의 서평도 읽으며 배워야 할 텐데 그럴 짬이 없다. 글 쓰는 시간도 넉넉지 않다. 주변을 챙겨야 할 것이 많은 나이다.



그럼에도 미친 듯이 서평을 쓴다. 엉성한 글쓰기일지라도 이것마저도 하지 않으면 퇴보할 것 같아 부끄러움을 무릅쓰고 글을 쓴다. 얼굴에 철판을 깔고.



50대에 걸맞은 인생을 살아내고 싶다. 직장 안에서 품위 있는 선배가 되고 싶다. 자녀들에게도 고상한 취미를 가진 아빠의 모습을 보여주고 싶다.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이유다.



건강히 허락하는 한 책을 읽고 글을 쓸 거다!

근데 의외로 책 읽고 글 쓰는 일이 힘이 든다. 노동만큼.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에너지가 많이 소모된다.


책 읽고 서평 쓰는 교감, 독감 이창수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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