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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Apr 21. 2024

교감으로 산다는 것, 출간 후 1주일

책을 어렵사리 내고 난 뒤에 지난 한 주간 초미의 관심사는 과연 얼마나 책 소문이 날까였다. 출판사에서는 독자층이 얇고 영리성이 떨어진다고 생각하니 당연히 졸고에 눈길 하나 주지 않았다. 그동안 나름 최선을 다해 1년 동안 짬을 내어 쓴 글을 사장시키기가 뭐 해서 할 수 없이 자가출판 플랫폼을 통해 표지와 내지 디자인만 가장 적합한 것으로 구입한 뒤 출판 시장에 노크를 했다. 사실 편집자의 손을 거치지 않았기에 분명히 비문도 다듬어지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오탈자, 띄어쓰기, 문단 나누기 등 모든 것이 어설플 수밖에 없었다. 


과연 인쇄가 잘 되어 나올지, 책의 모양은 갖춰졌는지 궁금했다. 그러던 와중에 대학 동기가 책을 구매한 뒤 배송되어 온 책을 단숨에 읽고 잘 읽었다고 문자를 보내왔다. 책을 낸 나조차도 아직 실물로 된 책을 받아보지 못한 터라 다 읽었다는 친구에게 여러 궁금한 것을 물어볼 겸 전화를 걸었다. 친구 왈 책의 형태는 전혀 손색이 없다고 한다. 혹시나 겉모습이 허접하지 않을까 내심 초조했었는데 다행이다. 


친구는 곧 있으면 교감으로 현장에 나간다. 그러다 보니 관심사가 통했고 가끔 내 블로그에 들어와 글을 읽어봤기에 이번 책을 아주 쉽게 읽었으리라 생각된다. 반나절 만에 읽어 내려갈 정도로 책 읽기가 쉽다고 했다. 나름 성공이다.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심각하게 고민하며 읽어 내려가지 않아도 되니 독자의 입장에서는 편하게 읽을 수 있겠다 싶다. 


관건은 독자층 확보다. 현직 교감이거나 교감이 되려는 선생님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으로 경험자로서 용기를 내어 책을 낸 것이다. 하지만 현장의 상황은 녹록지 않다. 책 읽을 여유가 없다. 특히나 교감 선생님들은 더더욱 그렇고 교감 승진을 앞둔 선생님들은 말할 필요도 없이 촌각을 다투며 학교생활을 하고 있다. 그렇다 보니 선뜩 책 좀 읽어보라고 권한다는 것이 염치가 없다. 차라리 방향을 바꾸어 고생하고 있는 교감 선생님에게 책 한 권 선물해 드리라는 방향으로 홍보하면 어떨까 잠시 생각해 본다. 


사실 에세이는 위험한 부분이 있다. 판타지가 아닌 이상 실제 인물이 등장하고 저자와 관련된 상황이 그림처럼 펼쳐지기에 오해를 불러일으킬 소지가 분명히 있다. 개인적으로 사생활을 일정 부분 오픈했기에 생각하기에 따라 다르겠지만 독자들에게는 오만하게 또는 자랑질로 여겨질 수도 있을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하게 에세이를 고집한 이유는 글쓰기가 다른 분야보다 편하기 때문이다. 소재들이 무궁무진하고 실제로 경험하고 느낀 바이기에 마음만 먹으면 누구나 글을 쓸 수 있다. 다만 안 쓰기 때문에 안 써질 뿐이다. 


인터넷 서점에 올라온 책 정보를 보니 약간 의아스러운 부분이 있다. 책 가격이 할인되었다는 정보가 누락되어 있고 할인된 가격으로만 표기되어 있다. 독자들은 아마도 이 책은 할인하지 않은 것으로 오해할 수 있을 것 같다. 출간하기 전 책 가격을 산출했을 때에는 17,000원이 넘었다. 10% 할인된 가격으로 출간하겠다고 시스템에 입력했고 결국 15,600원 정가로 표기되었다. 또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저자를 소개하는 부분이 군데군데 오류 표시인? 처리된 부분이 많았다. 나 홀로 출판하는 시스템이 갖는 단점인 것 같기도 하다. 


마지막으로 예스 24에 친구가 정성껏 서평을 써 주었다. 첫 리뷰다. 


이 책을 통해 과거의 교감이나 교장이라는 직위에서 비롯되는 권위가 무너진 현재 교육현장에서 다양한 학부모의 요구, 학부모의 민원에 지친 교사들을 보호해야 하며, 지역사회와 학교의 관계도 고려해야 하는 등 너무나 무거운 책무를 지닌 현직의 교감의 애환과 그것을 해결해 나가는 고군분투의 과정을 생생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저자는 바쁜 일상에서 교감으로서 당면한 수많은 해결과제를 매뉴얼이나 법률 등에 기반한 행정적 또는 직접적 접근보다는 대화와 타협의 방식과 독서를 통한 간접적인 경험에서 그 설루션과 혜안을 찾는 노력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무엇보다 이 책에서는 교육과 관련된 도서뿐만 아니라 저자가 평소에 읽었던 다양한 분야의 도서들을 소개해서 그 책들도 읽고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 책은 교감이 알아야 할 사무적인 일들에 대한 나열식 책이 아니라 현직 교감으로서 교직원과의 관계, 자녀 중심의 학부모의 민원 해결, 학생 간의 갈등 중재 등을 해결해 나감에 있어서 교감으로서의 고민과 나름대로의 가치관을 에세이식으로 풀어내서 술술 잘 읽혔습니다. 


무엇보다 유튜브나 동영상에 익숙해져 책을 멀리하게 되는 요즘 독서에 대한 중요성과 그로 인해 책을 읽어야겠다는 동기부여가 되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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