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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Apr 28. 2024

교감 선생님은 뭐 하는 사람일까?
작가 인터뷰

▶간단한 자기소개와 이력 부탁 드립니다.  

등록금이 저렴하고 군대도 안 가도 되는 대학이 있다는 고3 담임 선생님의 권유로 교육대학교에 들어갔습니다. 대학 입학 후에야 군대 안 가는 제도가 이미 없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대한민국 강철 부대 703 특공부대 중위로 전역했습니다. 1996년 강릉 무장공비 침투 사건에 투입되었습니다. 첫 부임지는 1,089m 높이의 운두령 산자락에 위치한 3 학급 초등학교에서 교사 생활을 했습니다. 2021년에 교감으로 부임하여 극한 직업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책을 읽고 글 쓰는 일을 즐겨합니다. 블로그 '이창수의 서재'에 2,000여 권의 독서 기록을 남기고 있습니다. 브런치 작가(@book_woods)로 활동하고 있으며 2021년 『교사여서 다행이다』의 책을 출간했습니다.


 

▶이번 책을 출간하게 된 계기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작가가 되고 싶다는 생각은 언제부터 하셨는지도 궁금합니다. 

교감이 되고부터 언젠가는 교감 생활을 주제로 책 한 권을 쓰고 싶었습니다. 글을 쓸 여유가 찾아오지 않겠지만 매일 틈틈이 기록해 놓으면 책 한 권을 묶어낼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하며 하루하루 블로그에 글을 썼습니다. 기록으로 남겨 놓지 않았다면 이 책을 만들 수 없었을 것입니다. 물론 그리 인기 있는 주제도 관심 있는 내용도 아니라는 것을 압니다. 학부모에게도, 선생님들에게도 교감은 멀리하고 싶은 존재입니다. 알고 싶은 대상이 아닙니다. 교감이 누군지는 몰라도 됩니다. 하지만 교감이 하는 일은 알리고 싶었습니다. 교사에 관한 책은 많습니다. 교사가 쓴 책도 많습니다. 하지만 교감에 관한 책은 거의 없습니다. 교감이 쓴 책도 찾기 힘듭니다. 아무도 찾지 않을 것 같은 책을 용기 있게 썼습니다.  


▶책의 구상부터 최종 탈고까지는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렸고 이 과정에서 가장 즐거웠던 일 혹은 가장 힘들었던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요? 

꼬박 1년이라는 시간을 구상해서 최종 탈고를 올해 3월에 마치었습니다. 가장 힘들었던 점은 1년 365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글을 썼다는 점입니다. 힘든 만큼 보람도 컸습니다.


▶교감 선생님이란 자리를 ‘극한 직업’으로 표현하셨는데 사실 일반 학부모들은 아직도 교감 선생님하면 어려워하는 분들도 많이 계십니다. 편견이겠지만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는 ‘편한 자리’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시고요. 이런 시각에 대해서는 어떤 생각이신지 그리고 책에 이런 부분에 대한 내용도 포함이 되어 있는지.


교감의 위치가 살얼음판입니다. 학교라는 곳이 좋은 일만 일어나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사는 곳이 다 그렇지만 특히 성장기에 있는 아이들이 모여 있는 곳이라 마음 졸이는 사건들이 일어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아이들 뒤에는 항상 학부모가 존재합니다. 사건의 중심에는 늘 교감이 있습니다. 갈등 중재자로 때로는 사건 책임자로 살얼음판 위에 놓입니다. 하루하루 무사히 퇴근하는 날은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학교라는 공동체 안에는 다양한 구성원들이 함께 살아갑니다. 의견을 수렴하고 조정하는 일도 살얼음판을 걷는 일입니다. 구성원들의 자발성을 끌어내는 일이 생각보다 쉽지 않습니다. 사람의 본성 자체가 책임보다는 자유를 추구합니다. 책무성을 강조해야 하는 교감은 잔소리꾼이 됩니다.

교감은 미움받을 용기가 필요합니다. 교직원과의 관계에 있어서 인정받기를 바라지 않는 용기, 선생님이 해야 할 역할과 교감이 해야 할 역할을 철저히 분리할 수 있는 용기, 학교에서 분명히 나를 싫어하는 구성원도 있음을 받아들이는 용기, 소수의 부정적인 시각을 가진 구성원 때문에 고민하지 않을 용기, 나를 수용해 주는 구성원들 중심으로 관계를 맺어갈 용기, 미움조차도 넉넉히 받겠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이 책에서 독자들에게 전하고 싶은 가장 중요한 메시지가 있다면? 또 독자들이 어느 부분을 가장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지 

교감으로 살기 위해서, 교감으로 버티기 위해서, 교감으로 존재하기 위해서, 교감으로 여러 사람을 만나기 위해서, 그리고 교감으로 만족하는 삶을 살기 위해서 꾹꾹 눌러서 적은 글들을 흥미롭게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작가님이 가장 좋아하는 책 속 구절을 소개해 주세요. 그 이유도 말씀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읽고 또 읽자, 쓰고 또 쓰자, 독서가 자본이다” 꾸준히 책을 읽게 된 결과 이 책이 나오게 되었습니다.



▶많은 출간 플랫폼 중에서 ‘부크크’에서 책을 출간하기로 하신 가장 큰 이유는 무엇일까요?


여러 군데 출판사에 원고를 투고했지만 돌아오는 결과는 모두 거절이었습니다. 그래서 자가 출판 플랫폼을 선택하게 되었고 특히 부크크를 한 번 이용해 본 적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완성된 본인의 책을 보았을 때 어떤 기분이 드셨나요? 주변분들의 반응도 궁금합니다. 

부크크라는 주문 제작 방식의 도서 형태를 처음 받았을 때, 우선적으로 책의 편집이나 형태를 살펴보았는데 상당히 깔끔한 편집과 외형을 가지고 있고 내지의 종이 질이나 칼라판형까지 담은 구성에 "상당히 잘 만들었다"라는 첫 느낌이 들었습니다. 


▶향후 다른 출간 계획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블로그 ‘이창수의 서재’에 쓴 여러 글들을 유목화하여 책을 출간할 계획입니다. 교감의 독서.... 등


 

▶마지막으로 부크크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무명작가의 등용문처럼 든든하게 오랫동안 계셔 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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