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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창수 Jul 05. 2024

세상에 이런 선생님들도

참 감사하다. 세상에 이런 선생님도 계시다니. 출장 다녀오시느라 힘들었을 텐데 불구하고 돌아오는 길에 두 손 가득 먹거리 사가지고 오셨다. 오늘 아침 출근하자마자 교실로 가기 전에 바로 오신 듯하다. 최애 케이크라며 교무실 테이블에 풀어놓으신다. 교무실 직원들 모두 감탄하신다. 비주얼도 비주얼이거니와 고급 지고 정성 가득한 케이크에 담긴 선생님의 마음에 더 감동하신 듯하다. 과일 케이크인데 한 입 베어 물어보니 정말 달고 맛있다. 복숭아가 이렇게 맛있을 줄이야. 선생님, 감사합니다. 교감보다 더 낫습니다.


찍힌 사진을 보며 놀랬다. 내 얼굴에 이렇게 주름살이 많이 있다니. 평소에도 알고 있었는데 기쁨과 놀람이 교차한 얼굴 표정이 이렇게 나타나다니. 나도 보고 움찔했다. 이 사진을 모든 교직원들이 있는 SNS에 올렸으니 아마도 아침부터 교직원 모두 놀랬을 것이다. 첫째는 맛난 케이크를 보고 둘째는 주름살 가득한 교감 얼굴 보고. 아무래도 좋다.



교직원들과 될 수 있으면 척지지 말고 잘 지내야겠다. 최대한 의견을 잘 듣고 무엇을 원하는지 잘 파악하고 설득을 구할 일에는 최대한 예의를 갖춰 대화를 시도해 보아야겠다. 목숨 걸 일이 아니면 눈 딱 감고 넘어가고 정말 중요한 일에는 생각에 생각을 거듭하며 의사를 전달해야겠다. 이번 주는 밤에는 더위가 기승을 부린다. 여름이 다가올수록 모두 다 체력이 바닥을 보일 시기다.



학기말 해야 할 일이 많은 이 시기는 선생님들에게 만만치 않은 때다. 학생 생활기록부를 작성하는 일은 생각보다 참 많은 에너지가 소모된다. 수업을 마치고 오후에는 아마도 선생님들이 컴퓨터로 작업하시느라 화장실 갈 시간도 없으실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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