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종종 권리와 의무가 서로 동일한 가치를 지니고, 서로 교환이 가능한 관계라고 인식한다. 하지만 그렇지 않다. 권리는 권리이고, 의무는 의무일 뿐이다. (중략) 일이라는 의무를 다하지 못한 자에게 '휴가를 가지 말라'라고 한다면 그건 엇나간 내용이다. 그에게 의무를 할 기회를 주지 않아야 하는 게 맞다" (261쪽)
공무원 조직과 일반 기업 조직과는 분명 다른 점이 있지만 젊은 선생님들을 대하고 있는 나에게 참 가슴 깊이 다가오는 명문장이다. '권리는 권리이고, 의무는 의무일 뿐' 권리와 의무를 엮어 치사하게 사람을 평가하려는 유혹이 늘 내 앞에 도사리고 있다.
이 책을 쓴 임홍택 저자는 2000년생을 가리켜 '초합리, 초개인, 초자율의 탈회사형 AI 인간'이라고 정리한다. 결코 부정적인 개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X세대인 조직의 간부급들은 도저히 이해를 못 하겠다는 반응이 크다. 나부터가 그랬으니 말이다.
90년생이 조직 안에 들어올 때에도 초긴장했지만 이제는 2000년생과 함께 근무해야 하는 나에게 있어서는 그들을 아는 일이 나의 과업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들을 이해하려고 하지 말라고 한다. '이해한다'라는 말 자체가 상대를 낮게 보고 뭔가 넓은 아량을 베푼다는 뜻으로 자신도 모르게 생각한다는 점에서 길게 갈 수 없다고 말한다. 대신 그들을 이해하기보다 '그들을 알기 위해' 공부하라고 권한다. 사실을 알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사실 그대로 받아들일 때 갈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한다.
학교든 기업이든 그들이 자신의 능력을 잘 발휘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가는 것이 '올바른 리더'다. 단지 정서적으로 감정으로 잘 대해주는 '좋은 선배'가 되기보다 그들이 해야 할 일이 무엇이며 조직의 목표와 방향을 정확하게 알려주고 성과를 일궈낼 수 있도록 만들어내는 것이 리더의 몫이라고 말한다.
물론 이 책은 2000년생처럼 새로운 감각으로 다가오는 사람들의 소비적 성향을 파악하기 위한 목적으로 기술된 책이긴 하지만 조직의 리더가 될 사람들이 한 번쯤은 읽어봄으로써 조직 내에 발생될 세대 간의 갈등을 최소화하는 데 지혜를 얻을 수 있는 책임에 틀림이 없다.
리더는 회피하는 전략을 쓰는 대신에 정면으로 승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그들을 알아가기 위해 노력하는 전략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