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광판

살아남기 위한 빛의 비명들

by 몽중상심

반짝이는 전광판들이 즐비한

밤풍경

휘황찬란한 글자들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살아남기 위해서

나를 온 힘 다해 유혹한다


번쩍이는 저 빛들을

외면하고 지나간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

고통의 비명 또한

두 귀를 막는다

나를 유혹하지 못한

그 전광판들은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하고

섭섭한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아무도 초대하지 못한

전광판의 최후는

서서히 빛을 잃고

저 높은 곳에서

이 낮은 곳까지

거침없이 내려지겠지

이 밑바닥을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