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남기 위한 빛의 비명들
반짝이는 전광판들이 즐비한
밤풍경
휘황찬란한 글자들이
눈앞을 가득 채운다
살아남기 위해서
나를 온 힘 다해 유혹한다
번쩍이는 저 빛들을
외면하고 지나간다
무시하고 지나가는 것은
이미 익숙하다
고통의 비명 또한
두 귀를 막는다
나를 유혹하지 못한
그 전광판들은
아쉬움을 못내 감추지 못하고
섭섭한 눈빛으로 날 바라본다
아무도 초대하지 못한
전광판의 최후는
서서히 빛을 잃고
저 높은 곳에서
이 낮은 곳까지
거침없이 내려지겠지
이 밑바닥을 네가
감당할 수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