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식탁 위 마스크, 사라지는 쓸모

by 몽중상심

하얀 너를 입에 씌운다

거칠거칠한 표면과 다르게

너는 내게 유익한 존재

날 덮어주고

날 감싸주던

겨울에 차갑던 내 숨을

따뜻하게 해 주던

너였다


내 슬픈 미소를 가려주던

너를

이제는 잊고 살아간다

한번 쓰고 버렸던 너를

이제는 한 번조차 쓰지 않는다

그 작은 몸 늘 펼쳐져

내 입을 지켜줬던

너는

반으로 접혀

식탁 위에 덩그러니

마치, 그 모습이

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