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수건

자작시

by 몽중상심

쓱싹쓱싹 문지른다
세월 따라 늙어가는 피부의
묵어서 쌓여버린 때를
내 몸에서 벗겨내기 위해
온 힘 잔뜩 주고 문지른다
슬픔을 담고 담아 거멓게 변해버린 때도
힘듦을 담고 담아 허옇게 비어버린 때도
그때를, 쓱싹쓱싹 벗겨내기를

​계속해서 때는 쌓인다
지워도 지워도 다시 쌓여서
마음이 꺾일지도 모른다
그때마다 무사히 밀어낼 수 있기를
시간이 지나 지워지지 않는 때도
마음이 다쳐 버려지지 않은 때도
세월이 무색하게 흘러버린 때도
그때도, 흘러 흘러 떠나가기를
그 빈자리는
뽀송뽀송 따뜻한 새살이
돋아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