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바퀴

보조바퀴의 끝없이 헌신적인 다정함

by 몽중상심

자전거에 달린 보조바퀴는

한 번도 두드러진 적 없어서

한 번도 주인공이 된 적 없어서

멈출 법도 한데

큰 바퀴보다 더 땀 흘려 일한다

큰 바퀴가 열 번 굴러갈 때

보조바퀴는 수십 번을 굴러간다


자전거가 ​휘청거릴 때마다

보조바퀴가 버텨준다

거칠게 아스팔트 위를 달려도

제 몸 닳아가며 자전거를 지켜준다

속이 메스꺼울 텐데도 말이다


​언제든지 떼서 버려질 수 있는

그런 존재로 여겨지는 것을

본인도 알고 있을 텐데

왜 멈추지 않을까

열심을 다할까

그것은 분명

자전거를 향한 사랑일까

주인에 대한 애정일까

보조바퀴의 향긋한 다정함이

이 동네의 하늘을 가득 채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