굳은살

가장 튼튼하지만 가장 소중한 것에 대한 이야기

by 몽중상심

언제부턴가 굳어 있던 나의 굳은살은

보잘것없어 보이지만

내가 가장 소중히 여기는 것이다

어느 곳보다 가장 튼튼한 살이지만

내가 가장 지켜주고 싶은 곳이다

내가 가장 열심이었던 평생을 담은

노력의 산물이다


​삶이 팍팍하고 힘들 때면

도서관을 찾아가곤 했다

그곳에는 숨 막혀 괴롭던 내게 필요한

산소통 같은 책들이

차고 넘쳐나도록 있었으니까


​읽고, 읽고, 읽고

쓰고, 쓰고, 쓰니

손에는 어느새 굳은살이 한가득

하지만 세월이 흐르니

도리어 내 마음은 부드러워졌다

늙었다고 비웃고 놀릴지언정

굳은살은 내게 가장 소중하고

가장 자랑스러운 훈장

남들이 뭐라 하든지

너는 나에겐

내가 밟아온

길 그 자체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