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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Jhin Apr 01. 2024

문을 열며

글을 쓰기 위해 마음 먹은 순간.

 내가 중학생인 시절

철도 없지만, 행복도 적었던 불운했던 시기에 쓰기 시작한 것이 소설이었다.

그때는 내가 그냥 쓰고 싶어서 쓰기 시작했다면, 

1년이 지나가면서 작품으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에 사로잡혔다.

그러다가 좌절에 다다른 순간, 나는 시를 썼다.

윤동주, 김소월 같은 거장들의 시처럼 대단하지는 않지만, 그래도 서정적인

감정을 담은 시를 쓰기 시작했다.

시험을 치르며, 남은 시간이면 시험지 여백에 끄적이던 소소한 시들은

지금까지 내 책장 서류봉투에 쌓여가 이제는 꽤나 연식을 자랑한다.

고등학교를 지나 현실에 메말라가는 시점에

나는 이젠 펜이 아니라 자판을 잡았다.

나는 시인, 시집을 내지 않았지만 시를 쓰기에 시인이다.

그렇기에 문을 열면서

이렇게 첫 시를 올리는 바이다.


노을이 지는 저 빌딩숲 너머를 보다보면

내 마음은 시큰, 아려오게 된다.

하루를 마무리 지으며, 창 밖을 바라보자니

친구들과 함께 노을을 보며, 집에 돌아오던 길이 떠오른다

골목마다, 거리마다 지나가는 무수한 거인들을 지나쳤던 기억

어느 날, 내 옆을 지나가던 아이를 보고

저 아이의 눈에도 내가 거인으로 보일까, 생각했다

키 큰 어른들이 부럽기만 했던 그때 그 시절

이제는 어른이 되어 아이들을 부러워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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